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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15년 에버랜드를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 |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다카이치 사나에 신임 일본 총리의 ‘대만 개입’ 시사 발언 이후 중국과 일본의 갈등이 심화하면서 한국이 대체 여행지로 떠오르고 있다.
18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펑파이에 따르면 최근 중국 내 다수의 여행사가 일본 단체 관광을 대거 취소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상하이에 있는 한 여행사 관계자는 “일본 단체 관광 취소율이 60%를 넘었고, 항공권 취소도 많다”고 말했다. 베이징에 있는 여행사 관계자 역시 “주말까지만 해도 취소가 많지 않았는데 지금은 취소가 상당히 늘었다”고 전했다.
앞서 중국 문화관광부는 지난 14일부터 자국민에게 ‘일본 여행을 자제하라’며 사실상 ‘한일령(限日令)’ 수준의 조치를 취했다. 이에 따라 중국 여행사들은 일본 여행 상품 판매를 중단했고, 예약 취소에 대해 무료 환불·변경을 제공하면서 취소율이 급증했다.
급감한 일본 여행 수요는 한국으로 쏠리는 모습이다. 중국 여행 플랫폼 ‘취날’에 따르면 지난 주말(15~16일) 중국인의 해외 여행지 인기 순위에서 한국이 1위를 기록해, 그동안 정상 자리를 지켜온 일본을 밀어냈다. 항공권 검색량에서도 서울이 최상위를 차지했으며 태국·홍콩·말레이시아·싱가포르·베트남·인도네시아 등이 뒤를 이었다. 취날 관계자는 “일본 여행을 취소한 여행객들이 다른 목적지로 이동하고 있으며 현재 한국이 가장 선호받는 대안”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손님들의 우리나라 방문이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일본 관광객은 안전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가격 민감도가 높은 특성이 뚜렷해 분쟁이 해소될 때까지는 중국 관광을 자제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주중 일본 대사관은 17일은 현지 체류 일본인에게 현지 관습을 존중하고 현지인과 접촉시 언행과 태도를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또 많은 사람이 모이는 광장 등 장소는 가능한 한 피하고, 조금이라도 수상함을 느끼는 인물 및 집단 등을 봤을 때엔 접근하지 말고 신속히 피할 것을 권했다.
여행 줄 취소로 번진 이번 중·일 갈등은 다카이치 총리가 지난 7일 일본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대만 해상 봉쇄 상황에서 미군이 개입하면 중국의 무력 사용 가능성을 가정할 수 있다”며 자위대 출동 가능성을 시사한 뒤 촉발됐다. 이에 반발한 중국 정부는 발언 철회를 요구했으나 일본 정부가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자, 일본 유학·여행 자제를 권고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일본 관광시장의 타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을 가장 많이 찾는 해외 관광객은 중국인이다. 일본 관광청에 따르면 올해 1~9월 일본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전체의 25% 수준이며, 이들이 소비한 금액은 약 1조6443억엔(약 15조4000억원)이다. 연간으로 환산하면 약 2조엔(약 19조원) 규모다. 일본 민간 연구소 노무라소켄의 기우치 다카히데 분석가는 중국인의 일본 방문이 급감하면 일본 국내총생산(GDP)이 0.36% 감소, 손실액이 2조2000억엔(약 20조8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