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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일인 남성 세르베트 뵈체크 가족이 이스탄불로 휴가를 떠났다가 의문사 해 당국이 수사에 나섰다. [더선 캡처] |
[헤러륻경제=나은정 기자]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독일인 관광객 일가족 4명이 사망하는 비극적인 사고가 발생했다. 애초 길거리 음식으로 인한 식중독이 의심됐지만, 경찰 조사 끝에 호텔에서 살포한 독성 화학물질이 사망 원인일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관광객들의 불안이 확산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영국 더선 등에 따르면 지난 9일 독일에서 이스탄불로 휴가를 떠난 독일인 남성 세르베트 뵈체크와 그의 부인, 자녀 2명(6세, 3세)은 성소피아 등 관광 명소가 모여있는 파티흐 지역의 한 호텔에 투숙했다.
가족은 시내를 다니며 홍합밥 ‘미디예돌마’, 곱창구이 ‘코코레치’, 피타빵, 고기 전병 ‘탄투니’, 전통 디저트 ‘로쿰’ 등 다양한 길거리 음식을 사먹었는데, 12일 오전부터 메스꺼움과 구토 증상이 나타났다. 결국 이튿날 새벽 입원했다가 부인과 두 자녀가 차례로 숨졌고, 뵈체크도 결국 지난 17일 병원에서 사망했다.
당국은 애초 식중독을 의심했으나, 이들 가족과 같은 호텔에 묵었던 이탈리아, 모로코 등 출신 관광객 여럿이 비슷한 증상으로 병원에 실려가면서 수사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현지 언론 사바흐에 따르면 호텔 측 사건 발생 전 건물에 빈대용 살충제로 독성이 있는 인화알루미늄을 살포한 사실이 확인됐고, 이 독성물질이 해당 가족의 객실로 유입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튀르키예 사법기관은 전날 사망자들에 대한 부검 보고서에서 “섭취한 음식으로 인한 식중독 때문에 사망했을 가능성은 낮다”며 “호텔 환경에서 비롯한 화학물질 중독 때문에 숨진 것으로 여겨진다”고 발했다.
경찰은 해당 호텔을 폐쇄 조치하고, 검찰은 이번 사건에 연루된 길거리 음식 판매업자 등 11명을 구속하는 등 뵈체크 가족의 사망 사건에 대한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