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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적 운영 한계 임박” 손보사, 車보험료 인상 검토

車보험 손익악화…손해율 94%
요율 인하·경상환자 누적 여파

자동차보험 손익이 주요 손해보험사의 3분기 실적에서 공통적으로 악화하며 업계 전반에 부담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주요 손보사의 실적을 종합하면 장기·일반보험은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지만, 자동차보험만큼은 이상기후·요율 인하·의료 이용 증가 등이 겹쳐 수익성이 크게 흔들린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결국 내년에는 단계적인 자동차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20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올해 3분기 자동차보험에서 600억원대의 손실이 발생하며 실적에 크게 부담을 받았다. 누적 기준 자동차보험 손익 역시 300억원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화재는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최근 여러 해 동안 요율을 인하해 왔고 이 부분이 내년도 손익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보험료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업계에서는 대형사가 보험료 인상 의지를 명확히 밝힌 것은 내년도 시장 방향성에 큰 신호를 준 것으로 평가한다.

현대해상도 자동차보험 부문에서 실적이 악화했다. 현대해상의 3분기 자동차보험 손익은 553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DB손해보험 역시 뚜렷한 수익성 저하가 나타났다. DB손보의 3분기 자동차보험 손익은 전년 대비 558억원 감소했고, 누적 기준 보험영업이익도 218억원에 그쳤다.

DB손보는 장기보험·투자손익 등 다른 부문에서는 안정적인 성과를 이어갔지만, 자동차보험만큼은 뚜렷한 부담이 되며 실적을 끌어내린 것으로 평가된다.

문제는 이런 손익 악화가 단순한 계절적 요인이나 일시적 충격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업계 전체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이미 위험 수준에 진입했다. 9월 기준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 등 대형 4개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94.1%로, 업계가 자동차보험 월별 손해율을 집계하기 시작한 202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손해율이 90%대 중반까지 올라가면 보험료 인상 없이는 정상적인 보험 운영이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손해율을 밀어올린 요인은 여러 가지가 동시에 작용하고 있다. 우선 호우·폭염·한파 등 이상기후로 대규모 사고가 반복되고 있다. 정비요금과 부품비 상승, 경상환자 진료 증가 등 구조적 비용 증가도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4년 연속 이어진 요율 인하의 후폭풍이 본격화하면서 손해율 상승이 가속화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보험사들은 올해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지만, 소비자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한 단계적·합리적 조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보험료를 한번에 크게 올리기보다 누적된 외부요인과 의료비 상승 등을 고려한 점진적 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최종적인 보험료 인상에는 변수가 남아 있다. 자동차보험료는 소비자물가지수(CPI) 구성 항목에 직접 포함될 정도로 물가 영향력이 커 정부가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높다. 서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