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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로 마약에 손을 댔다면…가까운 ‘동행의원’을 찾으세요

경증·초기 마약 중독치료 위한 동행의원
서울 시내 34개소…월평균 250명 이용
25개 자치구 보건소는 ‘익명 검사실’ 운영

마약 거래 연출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서울의 한 자치구 청소년센터는 약물 관련 위험이 의심되는 청소년을 지원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당시 지역 내에서 중독치료를 받을 수 있는 기관은 서울시 은평병원 한 곳뿐이어서 청소년이 1시간 이상의 장거리 이동을 반복해야 하는 문제가 있었다. 이후 해당 자치구에 ‘동행의원’이 운영 중이라는 사실을 보건소를 통해 확인하고 가까운 지역 내에서 치료받을 수 있도록 연계할 수 있었다. 이를 통해 초기 치료가 필요한 청소년이 보다 안정적으로 상담과 진료를 지속할 수 있게 됐다.

서울시가 2023년부터 운영해 온 마약류 중독치료 의료기관 동행의원이 경증·초기 마약류 중독자의 실질적 치료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운영 3년 차를 맞은 가운데 동행의원 이용자는 총 3391명으로 월평균 250명이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청소년·청년층의 초기 마약류 중독치료를 강화하기 위해 정신건강의학과를 중심으로 동행의원을 지정, 서울 시내 총 34개소를 운영 중이라고 20일 밝혔다. 치료는 환자가 동행의원으로 지정된 가까운 병원을 방문해 외래진료를 받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30대 이하 청년층을 대상으로 운영되고 있는 ‘동행의원’은 지난해 1239명, 올해는 1751명이 이용했다. 연령대별로는 ▷30대 57.8% ▷20대 38.7% ▷10대 3.5% 순이었다.

시는 최근 마약사범이 점차 늘고 있는 데다 온라인비대면 구매가 확산하면서 청년뿐 아니라 청소년까지도 마약을 접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어 동행의원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왔다. 서울 마약류 사범은 최근 3년간 연평균 5000명을 넘어서고 있다.

시는 지금까지는 마약중독 치료기관 부족으로 적기 치료에 어려움이 있었을 뿐 아니라 기존의 중증 중독자 대상 격리 중심 치료 방식으로는 초기·경증 환자 치료 수요에 발 빠르게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전국 마약류 중독자 치료 보호기관 31개소 중 서울 소재는 2개소로, 마약류 중독자가 치료를 받고 싶어도 치료기관이 부족하고 접근성이 낮아 2~3개월 이상 대기하는 경우가 빈번했다.

서울시는 앞으로도 정신의학 관련 학회·의사회 등과 회의 등을 거쳐 표준화된 마약류 치료 지침을 보완하는 한편, 치료 사례를 정기적으로 공유하며 마약류 중독 외래치료 체계를 활성화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서울 시내 한 보건소에 설치된 마약 익명검사실 [서울시 제공]

아울러 서울시는 마약류 노출이 우려되는 누구나 쉽게 검사받을 수 있도록 25개 자치구 보건소에서 ‘마약류 익명 검사’를 제공 중이다. 마약류에 노출된 피해자나 검사를 원하는 시민은 무료로 검사받을 수 있으며 검사 결과 양성인 경우, 정밀검사와 진료가 가능한 의료기관을 안내받을 수 있다.

서울 시내 동행의원 34곳은 서울시, 보건소,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시 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 등 관계기관을 통해 안내받을 수 있다.

강진용 서울시 보건의료정책과장은 “앞으로도 마약류 중독자와 가족이 용기 있게 치료를 선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지역사회 전체가 회복을 돕는 구조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