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글로벌 증시 훈풍…여전한 AI·GPU 실수요 확인

시간외 거래서 5% 급등, 투자심리 회복
반복된 실적·주가의 악순환 괴리 끊어
한국 코스피도 장 초반 4000선 재돌파
“AI버블 완화…연준 변수만 남아” 전망

3분기 호실적을 발표한 엔비디아의 주가가 19일(현지시간) 장중 2.85% 상승한데 이어 시간외 거래에서도 5% 넘게 상승했다. 사진은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트레이더가 주식 주문을 넣는 모습. [AP]


엔비디아가 시장 예상을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 실적을 기록하면서 그 여파가 반도체를 넘어 시장 전반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시장은 이번 실적 발표가 ‘인공지능(AI) 거품론’을 불식시킬 호재로 평가한다. 그에 따라 투자 시장 전반에 훈풍이 불 것이란 예상이다. 코스피도 장 초반 급등세를 보이며 바로 4000선을 회복하는 등 투자심리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AI 거품론’ 불식…시장도 환호=20일 투자 업계에 따르면 엔비디아 3분기 매출은 570억달러, 주당순이익(EPS)은 1.30달러로 시장 전망치를 훌쩍 뛰어넘었다.

이에 발표 직후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는 5.24% 오른 196.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정규장에서 이미 전일 대비 2.85% 상승한 186.52달러로 마감한 뒤 추가 랠리를 이어가는 추세다.

특히 주목되는 건 어닝 서프라이즈 이후 주가 흐름이다. 엔비디아는 지난 4개 분기 중 3개 분기에서도 실적이 컨센서스를 상회했다. 하지만 주가는 오히려 하락했다

작년 8월 28일 발표한 2024년 2분기 매출은 예상치(286억달러)를 웃도는 300억달러를 기록했지만 주가가 8.35% 급락했다. 2024년 3분기, 2025년 1분기 등에서도 실적 발표 직후 각각 0.23%, 5.12% 하락하는 등 ‘실적 발표 이후 주가 하락’ 패턴이 반복됐다.

시장에선 이번 실적 발표가 그간의 악순환을 끊어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엔비디아 실적 발표가 단순한 어닝 서프라이즈 이상의 의미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AI 투자 사이클 둔화 우려가 최근 주가 조정을 이끌었지만 이번 실적로 인해 성장 추세가 재확인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노스라이트 자산운용의 크리스 자카렐리 최고정보책임자(CIO)도 투자자 서한에서 “엔비디아의 실적과 전망은 시장의 상승 흐름을 다시 살릴 만큼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엔비디아發 훈풍, 중소 AI 기업 넘어 투자 시장 전반으로 확산=투자업계는 엔비디아 실적 발표에 따른 AI 거품론 불식, AI업계 투자심리 회복, 나아가 투자 시장 전반에 걸쳐 긍정적 요인이 될 것이라 전망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도 장 초반 급등세를 보이며 단숨에 4000선을 회복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101.46포인트(2.58%) 오른 4030.97로 개장한 이후 오름폭을 조절 중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순매수를 이어가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실적 발표 이후 “블랙웰 판매가 폭발적이며 클라우드 그래픽처리장치(GPU)는 이미 매진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트레이닝과 추론 모두에서 컴퓨팅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고, AI 생태계는 더 많은 국가·더 많은 산업으로 확장되고 있다”고 말했다.

AI 거품론을 염두에 두며, 이미 충분히 실수요가 있고 그에 따라 엔비디아 호실적의 현황과 향후 전망을 강조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근 시장의 최대 논쟁은 결국 AI 버블이었다”며 이날 엔비디아 실적이 이 같은 우려와 불확실성을 일부 완화시켰다는 데에 의미를 뒀다.

그는 “반도체주의 조정을 자극했던 요인 중 하나가 GPU 교체 주기가 지나치게 짧아질 수 있다는 감가상각 우려였는데, 엔비디아가 구형 GPU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성능을 유지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 장비 수명에 대한 불확실성이 일부 완화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엔비디아를 비롯, AI 인프라 투자가 일부 기업의 부담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플레이어로 저변이 넓어지고 있다는 점에서도 실수요가 지속성을 갖출 것이란 데에 힘이 실린다.

고태봉 iM증권 센터장은 향후 시장 전망과 관련, “투자 심리는 개선될 것”이라며 “단기 조정으로 과열이 상당 부분 진정됐다”고 내다봤다.

투자심리에 긍정적 요인인 건 이견이 없지만, 증시가 전고점을 돌파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변수가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가 실적은 잘 넘기긴 했지만 증시가 전고점을 11월 지나가기 전에 빠르게 탈환하는 일은 녹록지 않을 듯하다”라며 “연준 정책 불확실성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다음 달 11일 전까지는 연준 불확실성이 증시 변동성으로 이어지는 장세를 몇 차례 감내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주희·경예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