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기·인천·충남 보험사기 일당 검거
SNS서 가담자 모집한 후 고의 차량사고
‘뒷쿵’ 등 은어 쓰며 수사망 피하려 시도
SNS서 가담자 모집한 후 고의 차량사고
‘뒷쿵’ 등 은어 쓰며 수사망 피하려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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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년 11월께 서울 서대문구 홍재동 일대에서 일어난 고의 차량사고 장면 모습. 차량운전자와 보행자 모두 조직 가담자. [서울경찰청 제공] |
[헤럴드경제=이영기 기자] 전국에서 차량 보험사기를 내며 총 23억원을 편취한 182명이 검거됐다. 이들은 인터넷 카페 등에서 보험사기 은어를 사용하며 범죄 가담자를 모은 후 고의 사고를 냈다.
이들은 신호 위반 차량 등을 노려 사고를 피하지 않고 일부러 추돌하는 수법을 썼다. 사고 후에는 미리 약속한 분배 비율에 따라 보험금을 나눠 가졌다. 이들 대부분은 편취한 보험금을 주로 유흥비나 도박자금으로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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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은철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형사기동대 2팀장이 20일 서울경찰청 마포청사에서 검거브리핑을 하고 있다. 이영기 기자. |
배은철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형사기동대 2팀장은 20일 서울경찰청 마포청사에서 진행된 검거브리핑에서 “진로를 변경하는 차량을 고의로 추돌하거나 가해·피해 차량 운전자로 역할을 나눠 고의 사고를 일으키는 방법 등으로 보험금 약 23억원을 편취한 일당 182명을 검거했다”며 “각 지역에서 범행을 일으킨 4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보험사기방지특별법 위반 혐의를 받는 이들은 2020년 1월부터 올해 4월까지 고의로 차량사고를 일으켰다. 고의 차량사고를 내고 보험금을 타내는 수법으로 ▷총책 A씨는 약 1억 8000만원 ▷총책 B씨는 약 6000만원 ▷총책 C씨는 약 1600만원 ▷총책 D씨는 약 1억원씩 편취했다. 총책들은 과거 보험사에 근무한 이력을 바탕으로 범행을 계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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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년 4월 부산 수영구 고의 차량사고 모습. 유턴 신호를 받은 운전차량(고의 사고 차량)이 우회전 차량에 돌진했다. 피해 차량은 범죄와 무관한 차량이다. [서울경찰청 제공] |
수사팀은 2024년 11월께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고의 교통사고를 내고 보험금을 편취하는 일당에 대한 제보를 접수해 수사에 착수했다.
각 조직의 총책들은 인터넷 카페, 소셜미디어(SNS) 등을 통해 ‘고액알바’ 모집 광고글을 올려 보험사기 가담자를 모으고 보험 사기를 공모했다.
각 조직은 총책을 중심으로 수년간 범행을 이어왔다. 총책 A씨 등 4명은 2024년 5월께 서울 금천구 등 일대에서 가해·피해 공모 교통사고를 유발했다. 그 후 병원 입원과 물리치료 및 간병비 등 고액의 치료를 받아 보험사에게 5290만원 상당을 편취했다. 또 A씨 등 가담자 50명은 112회에 걸쳐 총 9억 9580만원 상당을 편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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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년 11월께 서울 서대문구 홍재동 일대에서 일어난 고의 차량사고 장면 모습. 차량운전자와 보행자 모두 조직 가담자. [서울경찰청 제공] |
B씨 조직은 총 103명을 모아 179회에 걸쳐 9억 322만원 상당을 가로챘다. C씨 조직은 2억 3730만원, D씨 조직은 2억 1500만원의 보험금을 타냈다.
이들 조직은 주로 신호 위반 차량을 노리거나 미리 공모한 가담자 간 사고를 내는 식으로 보험금을 편취했다. 특히 진료를 변경하거나 노면지시를 위반하고 주행하는 차량과 고의로 추돌했다. 또 가해·피해 차량 운전자 또는 동승자로 역할을 나눠 고의사고를 일으켰다. 또 실제로 발생하지 않은 사고를 교통사고를 둔갑해 보험을 접수하기도 했다.
검거된 일당은 인터넷에서 가담자를 모을 때 수사기관의 감시를 피하기 위해 은어나 특정 SNS를 사용했다. 총책들은 보험사기 범행의 가담자를 모집하기 위해 같은 동네 선후배 친구 등 지인을 우선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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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의 차량사고 일당이 가담자 모집을 위해 나눈 대화. 가해 차량 역할 가담자를 모집하는 내용. [서울경찰청 제공] |
그 후 인터넷 카페에 ▷ㄱㄱ(공격, 사고 차해차량을 의미) ▷ㅅㅂ(수비, 사고 피해차량) ▷ㄷㅋ(뒷쿵, 후미 추돌) 등 은어를 사용하며 고수익을 미끼로 광고글을 게시했다. 이같은 방법으로 모집된 가담 피의자 중에는 현재 활동 중인 조직 폭력배(경찰청 관리대상) 3명도 있었다. 대전 일대에서 활동했던 한 조직 폭력배는 고의 차량사고에 5회 가담했다.
실제 범행계획을 위한 공모는 비밀 대화방의 자동 삭제 기능이 있는 SNS를 사용해 증거를 인멸하기도 했다.
이들은 보험금을 많이 받기 위한 방법도 썼다. 사고 충격이 거의 없는 경미 사고여도 장기간 입원하거나 합의금을 많이 받기 위해 한방 병원 등에 입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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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년 9월 인천 서구 가좌동에서 발생한 고의 차량사고. [서울경찰청 제공] |
보험금은 미리 약속한대로 나눠 가졌다. 범행 전 보험금 분배 비율과 금액을 합의하고 보험사로부터 보험금이 입금된 즉시 가담자들은 총책에게 보험금의 50~80% 가량을 계좌이체 하거나 현금으로 인출해 전달했다.
또 총책이 가담자를 관리하기에 쉽고, 보험금이 입금되면 바로 분배할 수 있도록 가담자끼리 같은 병원에 함께 입원하는 경우도 빈번했다.
경찰은 향후 보험사기 행위에 엄정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배은철 팀장은 “보험사기는 보험에 가입자에게 보험료 상승을 야기하는 중대범죄로서 고액알바 등의 광고글에 현혹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며 “보험사기 범행에 가담하지 않았더라도 단순한 유인·알선·광고 행위만으로도 형사 처벌 대상이므로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