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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 거부한 美 “정상선언도 하지 마”…의장국 남아공 “굴복 안해”

G20 참석안한 트럼프 “정상선언도 채택하지 마”
의장국 남아공 라마포사 대통령 “다른 국가 겁박 말아야”
남아공 내 백인 학살 논란에 갈등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의 한 고속도로에 설치된 여러 국가 정상들의 모습이 담긴 배너가 주요 20개국 (G20) 정상회의 개막을 알리고 있다.[AP]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거부한 미국이 ‘정상 선언’ 채택도 하지 말라 요구하고 나섰다. 의장국 남아공 정부는 거부 입장을 밝히며 양국간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19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주 남아공 미국대사관은 지난 주말 남아공 정부에 보낸 공문에서 “남아공의 G20 우선순위는 미국의 정책 입장과 상충한다”며 “귀국의 회의 주재로 협상한 어떤 문서에 대한 합의도 지지할 수 없다”고 명시했다. 이어 “미국은 합의된 G20 입장을 전제로 한 어떤 정상회의 결과문서도 미국의 동의 없이 채택하는 것에 반대한다”며 “미국의 합의 부재를 반영한 의장 성명만 수용할 것”이라 밝혔다.

정상회의 참석 거부, 정상회의에서 나온 합의에 대한 지지 거부, 정상선언 채택 반대까지 예고한 것이다. G20 정상회의는 통상 글로벌 경제와 관련한 다양한 사안을 두고 정상들의 합의를 담아 ‘정상 선언’을 발표해왔다. 남아공 정부도 오는 23일 폐막에 앞서 개발도상국의 부채 경감과 글로벌 불평등 해소를 위한 약속 등을 담은 ‘요하네스버그 정상 선언’을 채택할 계획이었다.

크리스핀 피리 남아공 국제관계협력부(외무부) 대변인은 이에 대해 “남아공은 강압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은 불참하기 때문에 G20의 결과에 대해 아무런 역할을 할 수 없다”고 답했다. 피리 대변인은 “불참을 통한 강압이 용납될 수는 없다”며 “이는 제도적 마비와 다자주의의 무력화로 이어질 것”이라 지적했다.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도 20일(현지시간) G20 사전행사인 시민사회단체 정상회의 연설에서 “한 나라의 지리적 위치나 부, 군사력이 누가 발언권을 갖고 누가 무시당할지 결정해서는 안 된다”며 “어느 국가도 다른 국가를 겁박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로널드 라몰라 남아공 외무장관도 라마포사 대통령의 연설 후 발언에서 정상 선언 채택 추진 방침을 재차 밝히며 “누구도 정상회의에서 선언 채택을 하지 말라고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남아공은 올해 G20 의장국으로, 기후변화 재난 복원력과 대응 강화, 저소득국의 지속 가능한 부채 관리, 공정한 에너지 전환을 위한 자금 조달, 포용적 성장과 지속가능한발전을 위한 핵심 광물 활용 등을 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이에 대해 미국은 이를 자국의 정책과 반대되는 의제들이라 지적했다. 올해 G20 정상회의 주제인 ‘연대, 평등, 지속가능성’이 사실상 반미주의라 비판하기도 했다.

의제로 인한 갈등 이전에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남아프리카공화국에 비판적인 입장을 보이며 G20 불참 방침을 밝혔다. 미국은 남아공 내 백인들이 학살을 당한다며 인권 문제를 제기했고, 남아공은 해당 사실이 없다고 반박해왔다. 미국이 G20에 불참하겠다 하자, 라마포사 대통령은 “미국이 불참하면 그들만 손해”라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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