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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도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산청 정취암의 ‘치성광여래회도’ [경남도 제공 |
[헤럴드경제(창원)=황상욱 기자] 산청 정취암에 봉안된 ‘치성광여래회도’가 경남도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구한말 경상도 지역 불화 연구에서 중요한 전환점으로 평가되는 작품의 가치를 공식적으로 인정한 것이다.
21일 경남도에 따르면 이번에 지정된 회도는 1891년 4월 산청 심적사 응진암에서 조성돼 정취암으로 이운·봉안된 불화다. 불교와 도교 신앙이 융합된 칠성신앙을 표현한 작품으로, 화면을 상·하단으로 나눠 위에는 치성광여래를, 아래에는 전신교의좌상 형태로 그린 자미대제를 배치했다.
이 작품의 제작은 연호당 봉의가 맡았다. 연호당 봉의는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초까지 경상도와 전라도에서 폭넓게 활동한 화승으로, 조선 후기 불화를 제작할 때 작업을 총괄하는 ‘수화승(首畵僧)’ 역할을 맡았다.
수화승은 여러 화승이 함께 불화를 그릴 때 전체 구도와 분업을 지휘하는 책임 화승을 의미한다.
합천 해인사 괘불도 제작에 참여한 서암당 전기 등 다른 화승들도 함께 참여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화기에 제작 시기와 참여 화승이 명확히 기록돼 사료적 가치가 높으며, 특히 구한말 경상도 지역에서 제작된 ‘전신교의좌상 형태 치성광여래도’의 시발점이 된 작품이라는 점에서 학술적 중요성이 인정됐다.
경남도는 이러한 역사·학술적 가치를 근거로 이번 불화를 도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이진희 도 문화유산과장은 “지정된 문화유산은 지역사적·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은 만큼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해 지역 문화자원으로 적극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