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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막고, 대만은 열었다…후쿠시마산 수입 제재 ‘완전 철폐’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지난 20일 일본산 해산물로 만든 초밥을 먹는 사진을 SNS에 게재해 눈길을 끌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중국이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전면 중단한 가운데, 대만이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유지해온 일본 식품 수입 규제를 모두 해제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으로 중일 갈등이 격화하는 상황에서 대만이 일본과의 협력 기조를 더욱 공고히 하는 모습이다.

대만중앙통신·AFP통신에 따르면 대만 위생복리부 식품약물관리서(식약서)는 21일 후쿠시마 등 5개 현 식품 수입시 적용하던 산지 증명 첨부, 방사능 검사 등 제재를 해제하고 정상 관리를 회복한다고 밝혔다.

이어 2011년 이후 국경 검역으로 일본산 식품 27만 건을 방사능 시험한 결과 통과하지 못한 경우가 0%였다면서 “일본산 식품의 추가적인 방사능 노출 위험에 대한 위험평가는 ‘무시해도 될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치는 즉시 시행된다.

앞서 2011년 3월 11일 동일본 대지진에 따른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폭발 사고와 원전 오염수 유출과 관련, 대만 정부는 원전 주변 지역 식품의 수입을 전면 금지했다가 2022년과 2024년 일부 제재를 완화한 바 있다.

대만의 이번 조치로 일본산 식품에 대한 특정한 수입 통제 조치를 유지하는 국가는 중국(홍콩·마카오 포함)과 러시아, 한국 정도만 남게 됐다고 대만 당국은 밝혔다.

이번 조치는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으로 중일 갈등이 격해지는 국면에서 나왔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 7일 대만이 중국의 공격을 받으면 일본이 자위권 차원에서 무력 개입할 수 있다고 시사한 뒤 중국이 여행·유학 자제령과 일본산 수산물 수입 재중단 등 경제 보복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후 라이칭더 대만 총통은 20일 일본산 해산물로 만든 초밥을 먹는 사진을 SNS에 공개했고, 주일 대만대사 격인 리이양 주일 타이베이경제문화대표처 대표도 일본 농수산물을 적극 구매하자고 호소하는 등 일본과의 연대 메시지를 잇달아 띄웠다.

일본 정부는 대만이 “대만 측 결정은 (동일본 대지진) 피해 지역 부흥을 후원하는 것으로 환영한다”면서 “여러 기회를 통해 대만 측에 과학적 근거에 기초한 규제의 조기 철폐를 요구해 왔다”고 설명했다.

일본 지지통신은 “중국이 대만 유사시를 둘러싼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에 반발해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사실상 중지한 가운데 라이칭더 정권은 대조적으로 수입 시 장애를 없애 일본에 대한 우호 자세를 과시한 형국”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