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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 시즌’ 도래…‘부시장 거취’ 결단 앞둔 오세훈 어떤 선택할까?

2026년 상반기 인사 지연…“부시장 거취가 핵심 변수”
3급 승진폭도 결론 따라 결정…조직 내부 혼선 커져

서울시청

[헤럴드경제=박종일 선임기자]연말 인사 시즌이 본격화됐다. 공공기관은 물론 일반 기업들도 한 해의 성과를 평가하고 새해에 맞는 진용을 갖추기 위해 인사 작업에 돌입하는 시기다. 서울시도 예외는 아니다.

그러나 올해 서울시의 인사 레이더는 예년과 다르게 ‘정적(靜寂)’에 가깝다.

서울시가 조만간 발표해야 할 2026년 상반기 3급 승진 계획이 이번 주까지도 공개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 배경에는 하나의 핵심 과제가 자리 잡고 있다. 바로 행정1부시장 거취 문제다.

예산 심사·정책 공방 겹치며 ‘결단의 시간’ 다가온 오세훈

오세훈 시장은 최근 누구보다 무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시의회 예산안 심사가 진행되고 있고, 야당은 종묘 앞 세운4구역 재개발을 정조준하며 연일 공세를 펼치고 있다. 이는 오 시장의 내년 지방선거 출마 동력을 떨어뜨리려는 의도라는 평가도 나온다.

여기에 인사 시즌까지 겹치며 오 시장이 감당해야 할 ‘정무적 판단’의 무게는 크게 늘어난 상황이다.

무엇보다 내년 6월 지방선거가 6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오 시장의 머릿속에는 “선거를 준비하기 위한 조직 진용을 어떻게 짤 것인가”라는 문제로 복잡한 계산이 오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행정1부시장 거취’ 모든 인사의 출발점

서울시 인사 지연의 가장 큰 이유는 바로 행정1부시장 거취다.

서울시 인사는 상급직 하나가 움직이면 그 아래가 연쇄적으로 움직이는 ‘도미노’에 가깝다. 특히 부시장 인사 여부가 결정돼야 3급 승진 소요가 산정되고, 여기서 비로소 4급·5급 승진을 포함한 전체 인사 그림이 나온다.

시 내부에서는 “정답은 부시장 자리에서 시작된다” “그 결론이 나야 승진 폭이 정해진다”는 기대와 불안이 섞인 목소리가 새어 나오고 있다.

실제 일부 공무원들은“승진 발표가 왜 안 나오느냐”, “부시장 거취는 어떻게 되느냐”는 질문을 인사라인에 잇달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만큼 내부 동요와 긴장감이 상당하다는 방증이다.

부시장 결론 나야 3급 승진 폭 확정…“공무원들 일 손 안 잡혀”

서울시 인사는 이미 많은 부분이 윤곽이 잡혀 있다.

공로연수 대상자, 명예퇴직 예정자는 대부분 확정돼 있어 핵심 변수는 부시장 결단뿐이다.

만약 이번 주말이나 내주 초에 오 시장이 부시장 거취에 대한 결론을 내릴 경우 빠르면 24일 전후로 승진 계획이 발표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시 내부 관측이다.

문제는 그때까지의 ‘공백 시간’이다. 공직자들에게 승진은 말 그대로 ‘존재의 이유’라고 할 만큼 큰 의미를 가진다.

이 때문에 여러 직원들 사이에서는“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는 말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오세훈 결단 모든 것을 움직인다

결국 지금 서울시 인사는 오세훈 시장의 정치적·조직적 판단에 모든 시계가 맞춰져 있다.

부시장 결단 → 3급 승진 산정 → 4·5급 인사 설계 → 전체 조직 재구성

이 순서가 굳어져 있어 오 시장의 결정이 내려져야 인사과 등 실무라인도 본격적으로 손발을 움직일 수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부시장부터 결론이 나야 한다. 그래야 인사 작업이 시작된다. 조직 전체가 그 결단을 기다리는 분위기다”고 말했다.

공은 오세훈 시장에게 넘어갔다. 정무와 행정, 선거라는 삼각지대에서 어떤 선택을 내릴지, 서울시의 연말 풍경은 그 결정에 따라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