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정제마진, 2년여 만에 최고치
지정학적 요인에 하반기 상승세
“내년 상반기까지 강한 정제마진”
정유4사 분기 실적 개선세 이어질듯
지정학적 요인에 하반기 상승세
“내년 상반기까지 강한 정제마진”
정유4사 분기 실적 개선세 이어질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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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이노베이션 울산 콤플렉스. [SK이노베이션 제공] |
[헤럴드경제=고은결 기자] 정유사들의 핵심 수익 지표인 정제마진이 뚜렷한 상승 흐름을 보이면서 정유업계 전반에 훈풍이 불고 있다. 올 상반기 부진했던 수익성이 하반기 들어 빠르게 회복세로 돌아선 데다, 겨울철 성수기까지 맞물리며 실적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높아진 분위기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복합정제마진은 지난 19일 기준 19.7달러를 기록, 배럴당 20달러를 웃돌았던 2023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복합정제마진은 정유사들이 원유를 정제해 석유 제품을 팔고 남긴 평균 이익을 뜻한다.
통상 정제마진의 손익분기점은 4~5달러 수준으로 여겨진다. 회사마다 제품 포트폴리오 등이 다르지만 통상 정제마진 상승세는 정유사에 긍정적이다.
정제마진은 올 들어 상반기 내내 부진했지만 8월부터 회복세로 전환했다. 이는 지정학적 요인과 글로벌 글로벌 노후 정제설비 폐쇄와 정기보수 등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으로 러시아 흑해 항구 노보로시스크의 석유 수출이 일시 중단되며 공급 차질이 빚어진 바 있다. 여기에 러시아 내 정유시설에 대한 추가 공격, 미국의 로스네프트, 루크오일 등 러시아 석유기업에 대한 제재 등으로 원유 수급 불균형은 더 커졌다.
이외에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던 유조선이 이란군에 나포되는 등 중동 긴장이 고조되며 정제마진이 강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중동 긴장 등 예측이 어려운 요인이 상존해, 당분간 정제마진 상승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올라 원가 부담도 커졌지만, 각사의 환 헤지(위험 헤피) 활용 등으로 부담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물론 글로벌 경기 둔화, 유가하락 가능성 등 불확실성 요인도 있지만 4분기는 겨울철 난방유와 항공유 등 석유제품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는 성수기다. 여기에 글로벌 석유제품 비축 수요도 겹쳐 실적 개선 기대감이 더 크다. 이진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쉽게 가라앉지 않는 한 내년 상반기까지도 강한 정제마진이 지속될 수 있다”고 했다.
이에 국내 정유 4사(SK이노베이션·GS칼텍스·에쓰오일·HD현대오일뱅크)의 실적 개선세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정유 4사의 올해 2분기 합산 영업손실은 1조원을 넘어선 바 있다. 그러나 하반기 들어 복합 정제마진이 회복되며 3분기 정유 4사의 합산 3분기 영업이익은 1조3660억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기준 합산 영업이익(1조5000억원)과 맞먹는 수준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컨센서스)는 3108억원, 에쓰오일은 2909억원으로 나타났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95.2%, 30.9%씩 늘 것으로 전망됐다. 비상장사인 HD현대오일뱅크, GS칼텍스도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상반기 적자 규모를 상쇄할 만한 흑자를 낼지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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