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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벌 도시’ 순천-여수, 인구도 예산도 갈수록 벌어져

2028년 총선 선거구 변동 예상

노관규 순천시장(사진 왼쪽)과 정기명 여수시장이 야구 경기 시구를 하고 있다.

[헤럴드경제=박대성 기자] 전남 동부권의 대표적인 경쟁 관계인 순천과 여수시의 위상이 해가 갈수록 ‘순천 우위’ 구도로 고착화되고 있다.

광주시(인구 140만 명)를 제외한 전남 수부도시를 다투는 순천시와 여수시는 ‘여순사건’ 발생지라는 공통점이 있고, 1949년 순천읍과 여수읍이 나란히 시로 승격된 점, 농어촌 지역을 묶은 ‘도농 통합시’라는 점,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에 포함된 연담도시라는 특징이 있다.

행안부 인구통계에 따르면 10월 말 기준 인구를 보면 순천시 27만 5473명이고 여수시는 26만 3999명으로 두 도시 격차는 1만 1474명으로 해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이런 추세대로라면 2028년 4월쯤에는 두 도시 간 인구 격차가 1만5000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돼 국회의원 총선 선거구 획정에서 여수시 갑·을(2명)이 합구돼 1명이 되고, 반대로 순천은 분구돼 2명을 선출할 것이 유력시된다.

예산 규모에서도 차이가 나고 있다.

순천시는 내년도 예산으로 1조 5669억 원(900억원 증액, 6.1%)을 편성해 시의회에 제출했다. 일반회계는 1조 3765억 원(7.1% 증액), 특별회계는 1904억 원(0.4% 감소)로 전남 22개 시·군 가운데 확고부동한 1위이다.

여수시는 1조4825억 원(일반회계 1조 3555억 원, 특별회계 1270억 원) 규모로 내년 예산을 편성해 시의회에 제출했는데 올해 본예산보다 2억 원만 증액했다.

여수는 해양과 수산업, 관광산업, 여수산단 등 공업지대, 3려통합(여수·여천시·여천군) 영향으로 수십년간 순천시에 비해 예산 규모가 방대했으나 최근 석유화학 업황 불황 등의 여파로 긴축 재정에 돌입했다.

최근에는 KBS여수방송국을 순천KBS로 통합한 데 이어서 여수MBC 본사를 순천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놓고도 양 도시 간의 팽팽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여수 지역사회는 정치권과 지역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순천 이전에 반대하는 반면 당사자인 여수문화방송 측은 산단 불황에 따른 광고 수입 감소 등 여파를 호소하며 행정 중심지로의 이전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