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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닷컴버블과 달라”…‘AI낙관론’ 재부상·12월 미 금리인하 가능성도 70%↑[디브리핑]

제퍼슨 연준 부의장 “금융시스템 건전”
“AI가 통화정책 결정에 영향 미칠 수도”
‘연준 2인자’ 윌리엄스 “금리인하 여지 있어”
코튜 매니지먼트 “대형 기술주 주도 대규모 투자, 닷컴버블과 달라”
WSJ “과잉투자보다 포모현상 더 크게 작용”
필립 제퍼슨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부의장이 지난달 24일(현지시간)워싱턴 DC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에서 열린 이사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EPA]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미국 증시 하락세에 인공지능(AI) 거품론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Fed) 부의장이 낙관적인 전망을 내놔 주목된다. 12월 금리 인하 가능성도 연준 내 2인자인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의 금리 인하 지지 발언으로 기대감이 되살아나고 있다.

필립 제퍼슨 연준 부의장은 지난 21일(현지시간)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금융안정 콘퍼런스에서 “현재의 시장과 닷컴 시대의 차이로 인해 1990년대 후반의 모습이 재현될 가능성은 작아졌다”며 최근 인공지능(AI) 중심의 증시 움직임이 닷컴버블 때와는 다르다는 점을 강조했다.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분주하게 일하는 모습. [로이터]

제퍼슨 부의장은 최근의 AI 호황과 닷컴 버블의 차이를 크게 세 가지로 꼽았다.

먼저 닷컴버블 때는 관련 기업이 대체로 수익 실현 가능성이 거의 없거나 투기적인 매출 전망만 있었지만 최근 AI 기업은 일반적으로 자리가 잘 잡혀있고 수익흐름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두번째는 이러한 수익을 기반으로 해서AI 기업의 주가수익비율(PER)이 닷컴버블 정점일 때보다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닷컴버블 당시에는 닷컴 관련 기업 상장사가 1000여개에 달했으나 현재는 약 50개의 상장기업만 AI 기업으로 여겨지는데, 이는 투자자의 열정이 한 방향으로 치우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시사한다고 제퍼슨 부의장은 짚었다. 그러면서 그는 “닷컴버블 때와 달리 현재 AI 관련 주식시장은 실제 수익을 올린 기업에 더 집중되는 모습을 보일 뿐 아니라 건전하고 탄력적인 금융시스템을 배경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제퍼슨 부의장은 통화정책이 AI의 발전으로 인해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고도 짚었다. 그는 “AI로 인한 생산성 향상은 고용과 인플레이션의 관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따라서 통화정책의 실행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통화정책은 경제 전반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 광범위한 관점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한 부문이나 기술로만 결정되어선 안 된다고 경계했다.
대형 투자사 “빅테크들의 대규모 투자, 오히려 확신의 근거”

 
필리프 라퐁 코튜 매니지먼트 창립자 겸 포트폴리오 매니저. [로이터]

180억달러 규모 제너럴 애틀랜틱과 710억달러 규모의 코튜 매니지먼트의 대표들도 CNBC ‘딜리버링 알파’ 콘퍼런스에서 AI 거품론이 거론되는 현 상황을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는 의견을 냈다. 미국 기술 부문 동향과 AI 산업에 대한 막대한 투자가 아직 낙관적인 수준으로 보기 때문이다.

필리프 라퐁 코튜 매니지먼트 창립자이자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지난 16일 “현재와 과거 닷컴버블 사태와는 하이퍼스케일러(hyper-scaler·초대형 거대 기술 기업)의 우위에서 차이가 있다”며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등 대기업들이 내년에만 AI에 5000억달러 이상을 투자할 수 있는 능력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닷컴 버블 당시에는 대부분의 자본이 IPO와 신생 기업으로 흘러 들어갔고, 많은 회사들이 꽤 의심스러운 비즈니스 모델을 갖고 있었다”며 “반면 지금은 시가총액 상위 기술 대형주들이 연간 거의 1조달러에 가까운 잉여현금흐름(FCF)을 내는 방향으로 가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의미 있는 수준의 부채도 거의 없다”고 부연했다. 잉여현금흐름은 기업이 설비투자 후에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현금을 의미한다.

그러면서 그는 “이들은 실질적인 이사회와 자본 수익률 기준을 갖춘 기업들의 투자이기 때문에 시스템은 상당히 건전하며 내재된 레버리지도 작다고 본다”며 “과열 경계는 하지만 ‘걱정되냐’고 묻는다면 아직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빌 포드 제너럴 애틀랜틱 최고경영자(CEO)도 “지금 시장에서 논의되는 ‘달러 규모’ 자체가 오히려 대형 기술주에 대한 의구심이 아니라 확신의 근거가 된다”며 “AI 변화를 실제로 이끌고 있는 주체는 대형 상장사와 기존 강자들”이라고 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도 빅테크 기업들에게 더 큰 위험은 ‘과잉 투자’가 아닌 ‘투자 부족’이라며, 월가에선 AI 거품론보다 ‘지금 아니면 기회를 놓친다’는 포모현상(FOMO, 소외 공포)이 더 크게 작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매체는 막대한 자금이 필요한 인공지능(AI) 기업들에 월가가 새로운 방식으로 자금을 대고 있다고 짚었다.
12월 금리 인하 가능성도 다시 고개…“여지 있다”

 
존 윌리엄스 미국 뉴욕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로이터]

오는 12월 금리 인하 여부를 두고 연준 내 의견이 팽팽히 갈리는 가운데 연준에서 실질적 2인자로 불리는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는 금리 인하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덜 심각하고 고용 둔화가 예상보다 뚜렷해졌다는 이유에서다.

윌리엄스 총재는 지난 21일 칠레 산티아고에서 열린 칠레중앙은행 주최 행사 연설에서 “가까운 시기에 기준금리를 추가로 조정할 여지가 아직 남았다고 본다”며 “최근 연준의 금리 인하 조치로 다소 덜해지긴 했지만 현재 통화정책 수준이 완만하게 긴축적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그는 관세 정책이 미국 인플레이션을 약 0.5∼0.75%포인트 높였을 것으로 추산된다며, 지난 9월 제시했던 1∼1.5%포인트 전망보다 약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은 2027년에 2% 목표 수준으로 되돌아올 것”이라며 관세로 인한 물가 영향이 일회성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보면서 고용 상황에 대해선 “경제 성장세가 지난해보다 둔화했고 노동시장은 점진적으로 냉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윌리엄스 총재의 발언 이후 23일 기준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서 연준의 12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39%에서 70%대를 웃돌고 있다.

하지만 윌리엄스의 발언 다음날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는 “(통화정책 기조가) 인플레이션 억제 쪽으로 약간 기울어진 상태”라며 추가 인하 반대 입장을 밝혔다. 그는 “전반적인 금융여건이 역풍보다는 순풍에 가깝다”며 “이런 환경에서는 통화정책을 더 완화해야 할 긴박성이 없다”고 말했다.

에릭 쿠비 노스스타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상당히 높은 변동성이 예상되는 연말 휴일 시즌으로 접어들고 있다”며 “금리 인하가 없고 여기에 새로운 시장 공포 심리가 겹치면 우리가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더 힘든 연말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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