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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유치·산단 확대…泰, 스마트 혁신에 ‘진심’

태국 주요 산업단지 돌아보니
아라야, 방콕 인접 지리적 장점
태국 EEC중심 스마트시티 계획
아마타, 도요타자동차 등 입주
WHA, 규모 확장에 대규모 투자

‘한·태 경제협력포럼 2025’ 경제인사절단이 지난 18일 오후 태국 촌부리주 아마타시티에서 아마타 측으로부터 브리핑을 받고 있다.

AI(인공지능)시대 세계 경제의 패권을 틀어쥐기 위한 각국의 주도권 경쟁이 이미 시작된 가운데 동남아국가연합 아세안(ASEAN) 시장 내 영향력이 가장 큰 태국 역시 산업 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태국은 ‘IGNITE THAILAND(이그나이트 타일랜드)’라는 국가 성장 전략을 내세워 신성장 산업 육성, 관광·서비스 산업 고부가가치화 등을 추진 중이다. 특히 AI와 스마트 첨단산업을 주도하고 있는 대한민국을 비롯한 세계 글로벌 기업의 적극적 투자 유치를 위해 민관이 합심해 나서면서 산업단지 확대와 스마트 시스템 구축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18일(현지시간) 태국 수도 방콕에서 약 1시간 정도 차를 타고 달려 도착한 아라야 산업단지에선 작업 차량이 부지런히 오가며 공사 자재를 옮기고 있었다. 이날 산업단지 방문은 17일 헤럴드미디어그룹(헤럴드경제·코리아헤럴드)과 주한태국대사관, 태국 산업단지청(I-EA-T)이 방콕에서 공동주최한 ‘2025 한국-태국 경제협력포럼: IGNITE THAILAND-KOREA BUSINESS FORUM, BANGKOK’ 일환으로 진행됐다.

18일(현지시간) 태국 사뭇프라칸주 아라야 산업단지 모습. 태국 사뭇프라칸=안대용 기자

올해 2월 산업단지로서 본격적으로 닻을 올린 이곳에는 새로 건설되는 건물 구조물들이 눈에 띄었다. 아라야 산업단지 관계자는 “전체 면적 중 30% 정도 기업들이 들어온 상태”라며 “예상보다 빠른 속도”라고 설명했다.

아라야 산업단지는 태국 최초의 완전 통합형 스마트 산업단지로 설계됐다. 단순 산업단지 시스템을 넘어 첨단 제조 및 물류 육성 허브로 발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무엇보다 방나 트랏 도로 32㎞ 지점에 위치해 수완나품 국제공항을 비롯해 수도 방콕에 인접해 있고, 동남부 핵심 산업지역인 촌부리, 라용 등과 연결이 용이한 점도 지리적 강점으로 꼽힌다.

태국은 기본적으로 20%의 법인세율을 적용하는데 해외 투자 유치를 위해 태국투자청(BOI)을 통해 산업 활동 그룹에 따라 기간을 달리하면서 법인세 면제 혜택을 적용한다. 나아가 EEC(동부경제회랑) 등 투자 촉진 지역 내에 입주하는 기업은 추가적인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출라 숙마놉 태국 동부경제회랑청(EECO) 사무총장이 지난 18일(현지시간) 오후 태국 촌부리 EECO에서 ‘한-태 경제협력포럼 2025’ 경제인 사절단을 상대로 브리핑하고 있다. 태국 촌부리=박해묵 기자

EEC는 태국 정부가 국가 경제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삼고 추진 중인 대규모 특별경제구역 개발 프로젝트다. 태국 동남부의 촌부리, 라용, 차층사오 등 3개 주에 걸쳐 지정됐다. EEC를 운영·관리하는 정부기관 EECO(동부경제회랑청)의 출라 숙마놉 사무총장은 “정부 인허가가 너무 오래 걸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EEC는 투자자가 조속히 사업을 시작할 수 있도록 법적으로 일부 인허가를 직접 발급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며 “서류 때문에 1~2년이 걸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EEC가 여러 인허가를 한 번에 처리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법인세 면제는 최대 15년까지 가능하고 이는 협상을 통해 결정된다”며 “태국투자청 인센티브가 국가 차원의 기본 패키지라면, EEC는 지역 정부 수준에서 추가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구조”라고 소개했다.

태국도 첨단기술과 인프라가 결합된 스마트시티 건설을 계획 중이다. EECO 측은 한국의 ‘판교 테크노밸리’, ‘인천 송도’처럼 EEC 중심으로 미래형 스마트시티를 건설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출라 숙마놉 사무총장은 “한국 기업들도 이러한 인프라 운영 경험이 많아 지난 4월 한국에서 열린 ‘2025 이그나이트 한·태 비즈니스 포럼’ 때 한국 기업들에 프로젝트 참여를 제안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태국의 동남부 라인 고속도로를 따라 이동한 촌부리 지역에는 아마타 산업단지가 광활하게 펼쳐져 있었다. 촌부리주와 라용주 지역에 걸쳐 있는 아마타 산업단지는 태국 내 가장 규모가 큰 산업단지 중 하나로 꼽힌다.

아마타 그룹 측에 따르면 현재 1600개 이상의 시설과 기업들이 아마타 산업단지에 입주해 있다. 자동차·전자·화학기업이 주를 이루는데 일본의 토요타 자동차를 비롯한 글로벌 기업들이 아마타 산업단지를 선택했다. 국내 기업 중에선 포스코그룹의 태국 법인인 포스코 TCS가 입주해 있다. 아마타 측 관계자는 “태국은 동남아시아에서 해외 기업에 대한 투자 정책이 가장 잘 갖춰진 나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태 경제협력포럼 2025’ 경제인사절단이 지난 18일 오후 태국 라용주의 WHA 이스턴 시보드에서 산업단지 관련 브리핑을 받고 있다. 태국 라용=박해묵 기자

라용 지역을 중심으로 형성된 WHA 산업단지 역시 EEC 구역 내 핵심 축으로 꼽힌다. WHA 산업단지를 운영하는 WHA 그룹은 올해부터 2029년까지 1190억 바트(약 5조 4000억원)를 투자해 산업단지를 포함한 사업 확장에 쏟아붓겠다고 지난 1월 밝힌 바 있다. 이는 자동차·전자·첨단기술산업 분야의 외국인 투자 증가 등을 지원하기 위한 차원이다.

방콕·사뭇프라칸·촌부리·라용=안대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