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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두나무 빅딜 임박…27일 합병 발표

26일 이사회·27일 공식 발표
이해진·송치형 기자회견도
주주동의·정부 심사 막판 변수
성공시 20조 핀테크 ‘공룡’ 탄생

네이버와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빅딜이 이르면 오는 27일 발표될 전망이다. 사진은 이해진(왼쪽) 네이버 의장과 송치형 두나무 의장 [네이버·두나무 제공]

네이버와 두나무의 ‘빅딜’이 임박했다. 20조원 규모의 핀테크 ‘공룡’ 탄생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국내 플랫폼 1위 네이버와 세계 가상자산 거래소 3위 두나무가 한 식구가 되면, 금융과 가상자산의 경계를 허무는 초대형 ‘핀테크 플랫폼’이 탄생하게 된다. 주주 동의, 정부 심사 등의 막판 진통이 남은 가운데, 디지털 금융 판도를 바꾸는 ‘국가대표급’ 토종 플랫폼이 출발선 앞에 서게 됐다.

▶27일 합병 공식 발표…‘토종 공룡 플랫폼’ 탄생=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두 회사는 이르면 오는 26일 각각 이사회를 열어 포괄적 주식교환 안건을 상정한다. 이어 27일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합병을 공식 발표, 향후 사업 계획 등의 청사진을 밝힐 예정이다.

합병 공식 발표 자리에는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 송치형 두나무 회장이 직접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 박상진 네이버파이낸셜 대표, 김형년 두나무 부회장, 오경석 두나무 대표 등 핵심 경영진들도 총출동한다. 첫 공식 행사에서는 두나무와 네이버파이낸셜의 합병 후 향후 사업 계획 등이 공개된다.

이사회에서 포괄적 주식 교환 방식의 합병안이 통과되면, 두나무는 네이버파이낸셜의 100% 자회사로 편입된다. 모회사 네이버,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 손자회사 두나무로 이어지는 구조다. 두나무 모든 주주는 두나무 지분을 네이버파이낸셜 지분으로 교환해 네이버파이낸셜의 주주가 된다.

시장에서는 네이버파이낸셜의 기업 가치를 5조 원, 두나무의 기업가치를 15조 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에 따라 주식 교환은 1대 3 비율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두나무는 주식교환 이후에도 공동창업자인 송치형 두나무 회장(지분율 25.5%)과 김형년 부회장(13.1%) 등이 경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두 회사의 만남은 금융 인프라의 지각변동이 될 공룡급 ‘빅딜’로 평가되고 있다. 실제 두 회사는 페이팔, 비자 등 글로벌 기업이 구축해 놓은 기존 글로벌 금융 인프라를 대체해 세계 시장의 금융 판도를 바꾼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특히 두나무의 블록체인 기술에 네이버파이낸셜의 간편결제망, 네이버의 이커머스 기반이 시너지를 발휘해 강력한 ‘원화 스테이블’ 코인 생태계를 구현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주주동의·정부 심사 남은 과제로= 합병이 진행되려면 이사회 결의 후 주주총회 특별결의까지 이뤄져야 한다. 출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 발행주식 총수의 3분의 1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다.

네이버가 지분 70%, 미래에셋그룹이 30%를 보유하고 있는 네이버파이낸셜은 큰 무리 없이 합병안이 통과될 것으로 점쳐진다.

반면, 두나무는 송치형 두나무 회장(25.5%), 김형년 두나무 부회장(13.1%) 등 경영진 지분이 38.6%다. 약 27%의 ‘우군’이 더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주요 주주인 카카오인베스트먼트(10.6%), 우리기술투자(7.2%), 한화투자증권(5.9%), 하이브(2.5%) 외에도 소액주주의 동의가 필요한 만큼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된다.

정부의 규제와 심사도 변수다. 이사회에서 합병 안건이 통과되더라도, 금융당국과 공정거래위원회의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금융감독원은 간편결제와 가상자산의 결합에 따른 금융 리스크가 제대로 통제될 수 있는지를 집중적으로 살펴본다. 공정위는 독점 요소가 없는지 등을 중점적으로 살피는 기업결합 심사를 진행한다.

일각에선 네이버파이낸셜의 두나무 자회사 편입이, ‘금가분리 규제’와 충돌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금가분리’는 금융회사가 가상자산에 투자하거나 관련 업체와 협업하는 것을 엄격히 제한해 온 정부의 원칙이다. 글로벌 추세에 따라 금가분리 규제를 완화하는 움직임도 있어, 합병의 막판 변수가 될 전망이다. 박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