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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완료까지 폐점 보류라더니…홈플러스 ‘고별세일’에 썰렁

보상금 지급 지연에 점주들 반발
“영업하는 것 맞냐” 소비자 혼란
입점업체 빠지며 ‘반쪽 운영’우려
인수 불확실성·자금난에 불안 고조

11월 폐점을 예고했던 홈플러스 동대문점 모습. 매장 대부분이 비어 있다. 박연수 기자

인수합병(M&A) 완료 때까지 폐점을 중단하겠다고 약속한 홈플러스가 매장 정리에 나섰다. 홈플러스는 폐점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고별세일 등으로 소비자 혼란은 가중되고 있다.

24일 헤럴드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홈플러스는 12월 폐점을 예고한 지점의 입점업체 점주들과 퇴점 논의를 마쳤다. 대부분 입점업체는 연내 영업을 종료한다.

문제는 보상금의 지급 시기다. 홈플러스는 입점업체 영업 종료 ‘3개월 후’ 보상금을 지급한다고 공지했다. 보증금 지급은 ‘1개월 후’다. 입점업체 점주들은 반발했다. 당장 매장을 이전해 생계를 유지해야 하는 상황에서 보증금과 보상금이 없으면 여유자금을 마련할 길이 없기 때문이다. 홈플러스가 지난 3월 기업회생을 신청한 이후 매출이 급감한 데다 보상금 지급 일정마저 늦어지면서, 점주들은 대출에 기대고 있다.

서울의 한 폐점 대상 점포에 입점한 A 씨는 “보상금을 왜 3개월 뒤에 주냐고 물으니 ‘본사 방침’이라는 답변만 돌아왔다”며 “담당자와 연결이 되지 않고, 본사 측에 연락해도 회신이 없어 보상금을 받을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경상권 지역의 폐점 예정 점포에 있는 B 씨는 “입점업체들이 원해서 홈플러스와 보상금을 합의한 것이 아니라, 지쳐서 합의한 것”이라며 “보상금을 받아도 손해이지만, 이러다 아무것도 못 받고 쫓겨날까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홈플러스가 이들 점주에게 제시한 보상금은 계약 기간과 매출 유형별로 다르지만, 직전 3개월 매출액의 30% 수준으로 알려졌다. 당장 매장을 이전해야 하는 점주 입장에서는 손해다.

폐점을 보류한 지점도 입점업체가 빠지면 사실상 폐점과 다름없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실제 12월 폐점을 예고했던 가양점의 경우, 지하 2층 매장 내 식당 등 입점업체가 연내 모두 영업을 종료한다. 지하 2층에는 대형마트의 메인인 식품 매장이 있다.

매장 곳곳에서 진행 중인 ‘고별세일’도 소비자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 고별세일은 현재 시흥점, 가양점, 일산점, 울산남구점 등에서 진행 중이다. 입점업체 점주 C 씨는 “폐점을 안 한다고 하고, 고별세일을 한다는 것 자체가 사실상 폐점 아니겠느냐”며 “하루에도 몇 번씩 손님들이 ‘영업하는 것 맞냐’고 묻는다”고 했다. 홈플러스는 입점업체 퇴점에 이어 고별세일을 하는 건 맞지만, 폐점과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홈플러스 인수가 불확실하다는 점도 구성원과 소비자에게 불안감을 주는 요인이다. 앞서 홈플러스는 지난달 말 하렉스인포텍, 스노마드 등 두 곳으로부터 인수의향서(LOI)를 접수했다. 인수 의향을 밝힌 두 기업은 26일까지 최종 입찰제안서 제출 여부를 결정한다.

몸값이 4조원에 달하는 홈플러스를 인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홈플러스의 자금난은 갈수록 더 심각해지고 있다. 전기요금 체납에 이어 종합부동산세, 부가가치세, 지방세, 재산세 등 미납 세금도 7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 구성원과 정치권은 여전히 농협에 희망을 품고 있다. 하지만 이마저도 현실성은 낮다. 당사자인 농협이 홈플러스 인수에 부정적이기 때문이다.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은 지난달 국감에서 “농협유통과 하나로유통이 연간 400억원씩 800억원 적자가 나고 직원 200명 이상을 구조조정했다”면서 인수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신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