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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업계 레버리지비율 1배 완화시 신사업 투자금 50조 확보”

신용카드학회 컨퍼런스 개최
조달 자금 다변화로 비용구조 개선
ABS·ESG채권·신디케이트론 활용

21일 신용카드학회 주최로 열린 컨퍼런스에서 참석자들이 발표를 듣고 있다. 정호원 기자

카드사가 생산적 금융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자금조달 방식 혁신을 통해 비용을 절감하고, 레버리지 비율 확대를 통해 자금 공급력을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21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신용카드학회(KOCAS) 컨퍼런스에서 ‘자금조달 혁신을 통한 자산운용 효율화’를 주제로 발표한 서지용 상명대 교수는 “카드론 확대에 따른 연체율 상승, 대손비용 부담 증가, 부실 위험 확대, 조달비용 증가로 카드사의 재무건전성이 악화하고 있다”며 “생산적 금융을 실현하기 위한 첫 번째 단계로 자금조달 혁신을 통해 비용구조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발행 조달 수단을 다변화하고 회사채 의존도를 줄이며, 레버리지 비율을 기존 8배에서 9배로 1배 정도 완화하면 확보된 50조원 자금을 기반으로 신사업 투자 여건을 마련할 수 있다”고 말했다.

레버리지 비율은 자기자본 대비 총자산의 크기를 나타낸다. 이 비율이 높을수록 자기자본 대비 부채가 많아지는 구조다. 카드사의 레버리지 비율은 기본적으로 8배까지 허용된다.

서 교수는 카드사가 직면한 주요 문제로 카드론 위험 관리 비용 증가와 조달비용 상승을 꼽았다. 최근 여신전문채권(여전채) AA+ 등급 3년물 금리는 2.9% 수준이다. 여전채 금리가 높아지면 이를 통한 자금조달 의존도가 큰 카드사는 그만큼 조달비용 부담이 커진다.

하지만 카드사의 여전채 발행 의존도는 높아지고 있다. 카드사의 국내 회사채 의존도는 3월 말 기준 71.5%로, 202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 교수는 “향후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아지고 있는 만큼 여전채 금리는 높은 수준을 유지해 카드사의 조달비용은 더 커질 것”이라고 했다. 또 카드사는 카드 수수료율 인하로 2900억원 이상의 손실을 기록하고, 스트레스 DSR(총부채상환비율) 3단계 적용으로 카드론 공급이 4개월 연속 감소하면서 수익성도 악화하고 있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를 카드론 공급으로 보전하던 기존의 수익구조에 타격을 입은 것이다.

서 교수는 조달비용 절감을 위한 대안으로 자금조달 채널 다변화를 제시했다. ABS(자산유동화증권) 확대, ESG 채권 발행, 해외 신디케이트론 활용 등이 그 예다.

ABS는 담보 성격이 있는 채권으로, BBB 이상 신용도를 가진 금융기관에서 발행이 가능하다. 신용카드사는 대출채권을 담보로 할 수 있어 상대적으로 유리한 면이 있다.

ESG 채권은 발행금리를 낮추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현대카드는 전기차 금융을 위한 친환경 자동차 관련 ESG 채권을 발행한 경험이 있으며, 우리카드는 소상공인 및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포용채권을 발행하고 있다. 하지만 서 교수는 “ESG 채권의 혜택을 꾸준히 누리기 위해서는 한시적인 발행이 아니라 장기적인 전략이 필요하다”고 했다.

해외 신디케이트론은 대규모 자금조달이 가능해 카드사의 장기 투자와 IT 투자 등에 유리하다.

자산운용 측면에서 레버리지 비율 완화가 필요성도 제기됐다. 현재 카드사의 평균 레버리지 비율은 5.5배로, 일부 카드는 7배까지 이른다.

정부정책 규제 완화 필요성도 언급했다. 서 교수는 “ABS 발행이 허용되는 카드사가 12%밖에 되지 않는다”며 “신용평가 제외 항목을 현행 15%에서 30%로 확대해 카드사가 더 나은 신용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레버리지 비율을 9배로 완화하고 유동성 커버리지비율(LCR) 110% 유지를 의무화하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빅테크와의 협력 확대를 위해 금융규제 샌드박스 신청 절차를 간소화하고, ESG 투자액의 10% 세액공제를 도입해 기업 참여 유인을 확대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정호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