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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만에서 멸종위기종 ‘저어새’ 번식 장면 확인돼

곰솔·칡 우거진 숲에서

순천만 무인도에서 번식 장면이 목격된 저어새 무리.

[헤럴드경제(순천)=박대성 기자] 국내 대표 월동지인 전라남도 순천만에서 멸종위기 저어새의 번식이 첫 확인됐다.

순천시(시장 노관규)와 (재)한국의갯벌세계유산등재추진단이 올해 수행한 ‘한국의 갯벌 물새류 정밀 번식 모니터링 용역’ 과정에서 국제적 멸종위기종(IUCN 적색목록 VU)인 저어새가 별량면 일원 무인도서에서 처음으로 번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년 여름 순천만에서 약 30마리의 저어새가 꾸준히 관찰됐으나, 그동안 번식 여부를 입증할 직접적인 증거는 확인되지 못했던 상황에서 나온 중요한 성과다.

모니터링 결과에 따르면 망원경과 드론 조사 과정에서 둥지 위에 자리한 저어새의 모습이 직접 촬영됐다.

해당 무인도서는 곰솔·칡·누리장나무 등이 분포하고, 왜가리·중대백로 등 백로류와 민물가마우지가 집단 번식하는 자연성이 높은 섬으로, 저어새가 번식지로 선택할 수 있는 적정한 서식환경을 갖춘 것으로 평가됐다.

저어새는 1995년 전 세계 개체군이 약 400마리로 보고된 국제적 멸종위기종이지만, 국내외 보전 활동이 이어지면서 현재 약 7000개체 수준까지 회복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 세계 번식지 대부분이 서해안 무인도서에 집중된 가운데 남해안에서 번식지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추진단은 “순천만 인근 무인도서의 번식 시도는 회복 중인 저어새 개체군이 새로운 번식지로 확장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라고 평가했다.

시청 순천만보전과 관계자는 “이번 연구를 통해 순천만이 저어새의 주요 기착지이자 번식지로 기능하고 있음이 처음으로 입증된 만큼 앞으로도 물새류 번식지 보호와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강화해 보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