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경찰, 구속 수사 중
장모에게 전화 “잘 돌보고 있다” 안심시켜
장모에게 전화 “잘 돌보고 있다” 안심시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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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9 구급차 [헤럴드 DB] |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현직 부사관 남편의 방치 속에 온 몸에 오염과 피부 괴사까지 진행 돼 응급실에 실려 간 30대 여성이 끝내 숨졌다.
유족들은 아내 유기 혐의로 체포된 부사관이 그동안 가족들의 접근을 막았다고 주장하며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24일 경기 일산서부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17일 경기 파주시 육군 기갑부대 소속 부사관 B씨(30대)를 아내 A씨(30대)를 유기한 혐의로 긴급체포하고 군사경찰에 신병을 넘겼다.
B씨는 사건 당일인 17일 오전 8시 18분쯤 파주시 광탄면에서 “아내의 의식이 혼미하다”는 내용으로 119에 신고했다.
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 A씨는 이불을 덮고 앉아 있었으며 전신이 오물에 오염된 상태였다. 하반신에는 감염과 욕창으로 인한 피부 괴사까지 진행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구더기가 생길 정도로 몸이 심하게 악화된 상태였으며 병원으로 긴급 이송되는 과정에서 한 차례 심정지가 발생했다. 응급 치료에도 불구하고 A씨는 다음 날인 18일 숨졌다.
병원 측은 A씨의 상태로 미루어 방임이 의심된다며 남편 B씨를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남편 B씨를 중유기 혐의로 긴급체포했고, 군인 신분이었던 점을 고려해 사건을 군사경찰에 넘겼다.
경찰 조사 결과, B씨는 아내가 지난 8월부터 공황장애와 우울증 등 정신적 어려움으로 몸을 제대로 움직이지 못함에도 적절한 치료나 보호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유족들은 JTBC와의 인터뷰에서 “A씨가 리클라이너 의자에 앉은 채 몇 달간 방치된 것으로 보인다”며 “몸 곳곳이 괴사하고 구더기까지 가득했다. 비교적 통통했던 몸이 뼈가 앙상할 정도로 말라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B씨가 매일 장모에게 전화를 걸어 ‘잘 돌보고 있다’고 안심시키면서 가족들의 방문은 A씨의 공황장애 발작을 이유로 막았다”고 주장했다.
유족들은 또 B씨가 군 수사 과정에서 보인 태도에 강하게 반발했다. B씨는 조사 과정에서 “아내가 탈취제와 인센스 스틱을 머리가 아플 정도로 피워서 썩는 냄새를 맡지 못했다”는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들은 이번 사건을 단순 방임이 아닌 ‘사실상 방치에 의한 살인’으로 규정하며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군사경찰은 B씨를 구속해 방치 경위와 고의성 여부를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