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정상회담 후속 1시간 통화
트럼프, 시진핑에 국빈 방미 초청
무역협상·대만·우크라 등 논의
美상무 “첨단 AI칩 中수출 전망”
트럼프, 시진핑에 국빈 방미 초청
무역협상·대만·우크라 등 논의
美상무 “첨단 AI칩 中수출 전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년 4월 중국을 방문한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내년 중 국빈 자격으로 미국 답방을 초청했다. 성사된다면 9년 만에 같은 해 미중 정상이 상대국을 방문하는 ‘셔틀’ 외교의 대형 이벤트가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트루스 소셜에 “시 주석과 매우 좋은 전화 통화를 했다”며 “시 주석은 내게 4월 베이징 방문을 초청했고, 나는 이를 수락했다. 이후 시 주석은 내년 중 미국을 국빈 방문하는 나의 손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중국 측은 시 주석의 방미 수락 여부는 아직 밝히지 않았다. ▶관련기사 3면
현직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하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1기 2017년 11월 중국을 찾은 이후 9년 만이다. 이보다 앞서 시 주석은 2017년 4월 미국을 방문해 플로리다 마러라고 별장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난바 있다.
이날 두 정상의 통화는 1시간 가량 진행됐다. 지난달 30일 부산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계기 회담 이후 3주 만에 통화를 통해 합의 이행 상황을 점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통화는 3주 전 한국에서 있었던 매우 성공적인 회담의 후속”이라며 “그때 이후로 양측은 우리의 합의를 최신이자 정확한 상태로 유지하는 데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 이제 우리는 큰 그림에 시선을 둘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와 중국의 관계는 대단히 강력하다”며 “우리는 자주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동의했으며, 나는 그렇게 하기를 고대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도 “지난달 우리는 한국 부산에서 성공적으로 회담을 열어 많은 중요 합의를 달성했고, 중미 관계라는 이 거대한 배가 안정적으로 전진하도록 동력을 불어넣어 세계에 긍정적 신호를 보냈다”며 “부산 회담 이후 중미 관계는 총체적으로 안정·호전됐고 양국과 국제 사회의 환영을 받았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전했다.
이어 “중국과 미국이 협력하면 모두에 이롭고 싸우면 모두가 다친다는 것은 반복 증명된 상식”이라며 “양국은 협력 리스트를 늘리고 문제 리스트를 줄여야 한다”고 했다.
다만 양측이 공개한 통화의 핵심 의제는 차이가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SNS에 대만이나 중·일 갈등 관련은 거론하지 않았지만, 신화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만문제의 중요성을 이해한다”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에 “우리는 우크라이나·러시아, 펜타닐, 대두와 기타 농산물 등 많은 주제를 논의했다”며 “우리는 우리 위대한 농부들을 위해 좋은, 매우 중요한 합의를 이뤄냈고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신화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통화에서 “양국은 부산 회담의 중요 합의를 전면 이행하고 있다”며 “중국은 제2차 세계대전 승리를 위해 중요한 역할을 했고, 미국은 중국에 있어 대만 문제의 중요성을 이해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중국이 미국으로부터 ‘대만 문제의 중요성 이해’라는 표현을 끌어냈다고 부각한 셈이다. 이는 최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으로 중국이 강경 대응하는 흐름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해 신화통신은 시 주석이 “중국은 평화에 힘쓰는 모든 노력을 지지한다”며 “각 당사자가 부단히 이견을 축소하고, 공평하고 항구적이며 구속력 있는 평화 협정이 조기에 체결돼 이번 위기가 근본적으로 해결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전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전쟁 종결을 위한 ‘평화 프레임워크’를 마련한 만큼, 트럼프 대통령이 이 내용을 시 주석에게 설명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엔비디아의 첨단 인공지능(AI) 칩에 대한 대(對)중국 수출 허용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트닉 장관은 이날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엔비디아 대중국 수출 허용을 고려하면서, 현재 여러 고문의 의견을 듣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앞서 블룸버그가 지난 22일 트럼프 참모진이 최근 며칠간 H200 칩의 중국 수출 허가 여부를 놓고 비공개 논의를 진행했다고 보도한 것에 대해 러트닉 장관이 부인하지 않은 것이다.
정목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