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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2000년만에 화산 폭발” 항공편 취소 난리…“중국으로 화산재 이동 중”

에티오피아의 아파르 지역에서 하일리 구비 화산이 분화하면서 짙은 연기 기둥이 하늘로 최대 14km까지 치솟았다 [NDTV]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에티오피아 북부에서 약 1만2000년 동안 잠들어 있던 휴화산이 폭발해 화산재가 예멘, 오만, 파키스탄, 인도, 중국 등 여러 나라로 확산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은 전날 오전 에티오피아 아파르 지역에 위치한 하일리 구비(Hayli Gubbi) 화산에서 폭발적인 분화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번 분화로 생성된 화산재 기둥은 최대 14km 상공까지 치솟은 뒤, 인근 마을 아프데라를 뒤덮고 홍해를 건너 예멘과 오만 방향으로 퍼져나갔다. 다행히 화산은 외딴 지역에 위치해 현재까지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에티오피아 당국은 “사람이나 가축의 직접적인 피해는 없지만, 여러 마을이 화산재에 뒤덮이며 가축의 먹이가 부족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현지 주민은 화산 폭발과 함께 큰 소리와 충격파를 들었다며 “마치 갑자기 폭탄이 던져져 연기와 재가 피어오르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툴루즈 화산재 자문 센터에 따르면 화산 폭발로 인한 화산 구름은 예멘, 오만, 파키스탄, 인도로 이동했다. 파키스탄 기상청은 월요일 밤 화산재가 영공에 진입하자 경고를 발령했다.

인도에서는 화산재가 라자스탄, 델리, 하리아나, 펀자브 주까지 확산됨에 따라 항공사에 비상 대응을 지시했다. 에어인디아는 국내선과 국제선 항공편 11편을 취소했고, 아카사항공 역시 제다, 쿠웨이트, 아부다비를 오가는 항공편을 전면 중단했다.

인도 기상청(IMD)은 “화산재 구름이 중국을 향해 이동하고 있으며 25일(현지시간) 오후 7시 30분경에는 인도 하늘에서 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IndiaMetSky Weather]

인도 기상청(IMD)은 “화산재 구름이 중국을 향해 이동하고 있으며 25일(현지시간) 오후 7시 30분경에는 인도 하늘에서 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화산재가 높은 고도에서 떠다니고 있어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해발 약 500m 높이의 이 화산은 두 개의 지각판이 만나는 격렬한 지질 활동 지대인 리프트 밸리에 위치해 있다. 스미소니언 연구소 세계 화산 프로그램에 따르면 이 화산은 약 1만 2000년 전 마지막 빙하기 말에 시작된 홀로세 기간 분화가 발생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전문가들은 이 현상을 매우 이례적이라고 평가하며, 해당 지역의 화산 활동에 대한 연구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학교의 화산학자 아리아나 솔다티는 “마그마가 형성될 수 있는 조건이 남아 있다면 화산은 1만년 동안 잠잠했더라도 분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