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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조선 점유율 0.1% 불과해 다급…中, 빠르게 LNG선 시장 잠식 중”

법무법인 율촌 ‘한미 조선협력 기업전략 세미나’
정석주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 전무 발표
“미국, 선박 건조·정비 능력 모두 감소”
산업부, 중소 조선사 MRO 지원에 495억원 예산요청

25일 정석주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 전무가 서울 강남구 파르나스타워에서 열린 ‘한미 조선협력 추진을 위한 기업 전략 세미나’에서 세션 발표를 하고 있다. 박혜원 기자

[헤럴드경제=박혜원 기자] “미국 함정 시장은 지금 굉장히 다급한 상황입니다.”

25일 정석주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 전무는 서울 강남구 파르나스타워에서 법무법인 율촌 주최로 열린 ‘한미 조선협력 추진을 위한 기업 전략 세미나’ 세션에서 한·미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를 전망하며 이같이 말했다.

미국 조선 업계는 낙후한지 오래돼 새롭게 선박을 건조할 여력이 없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정 전무는 “미국의 조선소는 약 400여곳이 되는데 수주 잔량은 19개밖에 안 된다”며 “그나마 제일 많은 곳이 필리조선소 4척”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 전무는 “글로벌 시장에서 미국의 선박 건조 점유율은 2020년부터 급격하게 떨어져, 지금은 0.1%에 불과한 상황이다. 미국이 얼마나 급한 상황인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고 덧붙였다.

현재 운용 중인 군함을 관리할 인프라도 사실상 없는 상태다. 정 전무는 “미국에서 군함을 건조하는 조선소가 13곳에서 7곳으로 축소돼, 미국 조선업은 새로운 선박을 건조하는 것뿐 아니라 정비 능력도 크게 감소하고 있다. 특히 해군 유지·보수·정비(MRO) 작업도 계속 밀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한미 협력 기대감과 별개로, 중국 조선업의 추격 역시 무시해선 안된다는 지적도 나왔다. 정 전무는 “중국 조선업계의 시장 점유율이 전반적으로 올라가고 있다는 점이 상당히 위협이 되고 있다. 현재 액화천연가스(LNG) 선박을 제외한 모든 선종에서 과점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역시 주력 제품인 고부가·친환경 선박 수주에서 지난해 이후 중국에 역전을 당했다.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2023년까지 글로벌 고부가 선박 수주 비율은 한국이 60.3%, 중국이 28.2%였는데 이듬해인 2024년에는 중국이 72.4%로 치솟고 한국은 27.0%로 떨어졌다.

친환경선박 수주 비율도 2022년까지는 한국이 48.0%, 중국이 46.6%로 미세하게 앞섰으나 이후로 중국 비율은 2023년 49.4%, 2024년 67.9%로 매년 상승했다. 반면 한국은 2023년 38.5%, 2024년 20.3%로 하락 추세가 계속됐다.

이어 정 전무는 “적어도 LNG 선박에선 한국이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면서도 “우리가 마지막으로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시장인데 중국이 이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정 전무는 “중국의 선박 건조 공정은 아주 빠르게 자동화가 진행되고 있고, 중앙 정부와 지방 정부가 연구개발(R&D)을 막대한 자금으로 투자하고 있다는 게 가장 큰 위험 요소”라며 “민영 조선소들은 많은 인력과 저가 공세로, 공영 조선소들은 공정 개선을 통해 우리 기술을 따라잡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김의중 산업자원부 조선해양플랜트과장도 참석해 미국과의 협력 계획을 소개했다. 특히 미국뿐 아니라 국내 조선사들에게도 기회가 될 수 있도록 조율하겠다는 게 그의 구상이다. 김 과장은 “지금까지는 미국의 시간이었지만 이제부터는 오히려 한국의 시간”이라며 “관세 협상이 타결 됐기 때문에 앞으로는 마스가 틀을 가지고 어떻게 하면 성과를 낼지, 특히 우리 기업들에게 돌아올 수 있는 기회로 만들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선 한미 양국간 조선협력 워킹그룹(WG)을 구축해 대형 조선사를 통한 시그니처 프로젝트를 준비한다. 조선사 지원을 위한 예산도 국회에 요청한 상태다. 한국 중소 조선 기자재 및 조선사의 미국 진출을 돕기 위한 예산으로는 2026~2028년 230억원을 신청했다. 미국 현지에 마련할 한미 조선해양 산업기술협력센터 관련 예산도 2026~2028년 199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중소 조선사의 MRO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2026~2028년 495억원의 지원 예산도 요청했다.

김 과장은 “중소 조선사들이 MRO를 하기 위해 필요한 암벽이나 도크를 빌려서 제공할 생각도 하고 있다”며 정부가 자동용접로봇을 구매해 대여하거나 함정정비협약(MSRA) 자격 취득에 필요한 모든 정보와 비용 지원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스가가 대형 조선사들만의 영역이라고 생각할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