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8만7000달러대로 후퇴
10억달러 빠질 때마다 3.4% 하락…비트코인 ETF 수급 악화
10억달러 빠질 때마다 3.4% 하락…비트코인 ETF 수급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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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종로구 한 귀금속 판매점 앞을 시민이 지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경예은 기자] 비트코인 가격이 다시 하락 전환한 가운데 금값은 사상 최고치를 향해 질주하고 있다. 이에 한 때 비트코인을 ‘디지털 금’이라 부르던 서사가 힘을 잃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5일(현지시간) 포춘은 “비트코인이 ‘디지털 금’이며 ‘가치 저장 수단’이라는 주장은 사실상 무너졌다”며 “비트코인과 금의 흐름이 완전히 갈라졌다”고 보도했다.
포춘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짧았던 반등 이후 하루 사이 약 1% 추가 하락해 8만7000달러대로 밀렸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확산된 영향이다. 전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급등했음에도 선물시장은 다시 약세로 돌아섰고, 유럽 증시 역시 장 초반 보합 내지 약세 흐름을 보였다.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비트코인과 금은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미 정부 셧다운 국면에서는 두 자산 모두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도이치뱅크는 비트코인이 중앙은행의 새로운 준비자산이 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내놓았다.
그러나 흐름은 빠르게 뒤집혔다. 도이치뱅크는 최근 보고서에서 “가상자산 전체 시가총액은 약 24%(1조 달러 이상) 줄어들었다”고 분석했다.
이와 달리 금은 다시 온스당 4000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향해 가고 있다. 액티브트레이즈의 캐롤라인 드 팔마스 애널리스트는 “금은 지난 40여년 중 가장 강력한 한 해를 보내고 있다”며 “올해 들어서만 50% 넘게 상승해 1979년 이후 최고의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두 자산의 운명을 가른 핵심 요인 중 하나는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에서의 자금 이탈이다. 전통 금융권이 비트코인 ETF를 출시하며 막대한 자금이 유입됐지만, 최근 가격 조정이 시작되자 수억 달러 규모의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 시티리서치는 “비트코인 ETF에서 10억달러가 빠져나갈 때마다 비트코인 가격이 약 3.4% 하락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아이러니하게도 금값 상승의 또 다른 배경에는 가상자산 자체가 있다. 스테이블코인 USDT 발행사인 테더가 금 매입을 대폭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테더는 USDT를 달러와 일대일로 연동하기 위해 현금과 채권, 금 실물 등으로 준비금을 쌓고 있다. 제프리스에 따르면 올해 테더의 금 매입량은 글로벌 중앙은행 금 매입량의 약 12%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알려졌다.
비트코인 변동성이 커질수록 투자자들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스테이블코인으로 자금을 옮긴다. 이에 맞춰 테더가 더 많은 금을 매입하다 보니 금 수요는 확대되고 가격은 추가로 상승하는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다. 포춘은 “앞선 이유로 금과 비트코인 간 괴리가 더욱 확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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