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배면적 12.3%↑·논콩 46.7%↑
장류업계 국산콩 사용 비중 8.3% 그쳐
정부, 공공비축 확대와 할인공급, 품종 개발할 것
장류업계 국산콩 사용 비중 8.3% 그쳐
정부, 공공비축 확대와 할인공급, 품종 개발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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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6월 29일 전북 부안군 행안면의 논콩 전문생산단지를 살펴보며 농업인의 의견을 경청하고 있다. 논콩은 양곡관리법 개정의 핵심방향인 ‘논 타작물 재배 확대를 통한 사전적 수급관리 강화’와 관련된 대표적인 품목이다.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국산콩 재배 면적이 크게 늘면서 정부의 ‘논 타작물 전환’ 정책이 성과를 내고 있다. 다만 가공업체의 활용이 충분히 뒷받침되지 않으면서, 늘어난 생산량에 비해 시장 수요가 더딘 수급 불균형이 나타나고 있다. 정부는 공공비축 확대와 할인공급, 품종 개발 등을 통해 국산콩 소비 기반을 더욱 넓혀갈 방침이다.
26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에 따르면 2025년산 콩 재배면적은 8만3133ha로 전년보다 12.3% 늘었다. 특히 논콩은 46.7% 증가한 3만2920ha를 기록해 전략작물직불제 시행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확대됐다. 정부가 추진해온 논 중심의 콩 재배 전환 정책이 생산 측면에서 확실한 효과를 본 것이다.
문제는 민간 가공업체의 구매·사용이 충분히 확대되지 않으면서 늘어난 물량을 흡수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일부 농가에서는 “직불금 효과로 재배는 늘었지만 판로는 여전히 제한적”이라며 안정적 수요 기반 마련을 호소했다.
전북 김제의 한 논콩 재배 농가는 “기업이 국산콩을 더 활용해야 생산 확대가 지속될 수 있다”며 “정부와 농가·업체가 함께 참여하는 구조를 만들어줬드면 한다”고 말했다.
장류업계의 국산콩 사용 비중은 8.3% 수준에 머문다. 두부·두유·된장·간장 등 대부분 품목에서 수입 대두 의존도는 여전히 90% 이상이다.
가공업체도 국산콩 사용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가격을 한계로 꼽는다. 수입콩이 kg당 1400원 수준인데 반해 국산콩은 4500원 안팎으로, 3배 가량 차이가 난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kg당 3000원대라면 시범 도입을 검토할 수 있지만 현재 가격 구조에서는 원가 부담이 크다”며 “일부 업체들이 저율관세쿼터(TRQ) 추가공급을 요청한 것도 같은 이유”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수입 대두 ‘공급 부족’ 문제를 제기하기도 하지만, 정부와 업계 간 온도차가 있다. 정부는 올해 업계 수요조사에서 파악된 2만7700톤을 전량 공급했고, 기존 계획 대비 공급 감소폭이 3% 수준이라며 “수급 실패로 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일부 품목 확보에 어려움을 겪은 업체는 응찰 가격 전략 등 자체적인 경영상 판단 요인도 작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문가들은 국산콩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가격뿐 아니라 품종·전용 수급 시스템 등 ‘시장 준비도’를 높이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한다.
박미성 KREI 연구위원은 “생산 증가 속도가 수요 확대 속도보다 빠르다 보니 가격 조정이 발생한 것”이라며 “수요는 분명 존재하지만 이를 안정적으로 연결할 구조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콩고기 등 대체식품 기업은 비린내가 적은 ‘하얀콩’ 같은 품종을 원하지만, 국산콩은 아직 용도별 표준화·전용 품종 기반이 충분하지 않다”며 “품종 개발·계약재배·전용 라인 구축 등 시장 기반을 함께 키워야 자급률이 올라간다”고 설명했다.
정부도 시장 기반 확충을 위해 공공비축 확대, 할인공급, 품종 개발, 산지 조직화, 기업 연계형 계약재배 등 다각적인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 단기적 수급 안정장치뿐 아니라 중장기적 수요 기반을 함께 마련해야 생산·소비가 균형을 이룬다는 판단에서다.
변상문 농식품부 식량정책관은 “국산콩 생산 확대가 안정적인 소득 기반으로 이어지도록 가공업체와의 연계, 품종 개발, 유통 기반 개선 등을 계속 지원할 계획”이라며 “생산·가공·유통·소비 전반에서 구조적 기반을 함께 키워야 자급률을 지속적으로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변 정책관은 “국산콩은 100% 논(Non)-GMO, 즉 유전자변형(GMO) 우려가 없는 안전한 원료라는 점에서 소비자 신뢰가 높다”며 “이러한 강점을 살려 장류·두부 등 가공식품에서도 국산콩 활용이 확대될 수 있도록 민간과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