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BC 보고서에서 2030년까지 2070억달러 ‘자금 구멍’ 지적
LLM 기반 AI 시장 급성장하지만, 경쟁 격화로 오픈AI 점유율 하락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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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샘 울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6월 2일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모스코니 센터에서 열린 ‘스노우플레이크 서밋 2025’에서 연설하고 있다.[게티이미지] |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대규모언어모델(LLM) 기반의 인공지능(AI) 서비스로 업계에 변혁을 불러온 오픈AI가 데이터센터 임대계약 등 지출과 수익 구조를 감안하면 오는 2030년까지 최소 2070억달러(303조5000억원)의 자금 조달이 필요하다는 전망이 나왔다.파이낸셜 타임스(FT)는 25일(현지시간) 투자은행 HSBC의 미국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팀의 보고서를 인용해 이 같이 보도했다.
HSBC는 오픈AI의 매출이 올해 125억달러(약 18조2500억원)에서 내년 349억8000만달러(약 51조800억원), 2027년 679억9000만달러(약 99조3000억원), 2028년 1068억9000만달러(약 156조1600억원), 2029년 1537억9000만달러(약 224조6800억원)를 거쳐 2030년 2135억9000만달러(약 312조원)에 이를 것이라 전망했다.
이는 오픈AI의 모델 사용자가 오는 2030년까지 30억명에 도달할 것이란 가정에 기반한 추산이다. HSBC는 LLM 기반 AI 서비스의 사용자 수나 시장 규모는 S자 곡선에 따라 크게 증가하지만, 시장 플레이어들이 많아지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오픈AI의 시장 점유율은 더 떨어질 것이라 봤다.
올해 71%로 집계된 오픈 AI의 시장점유율은 2030년에 56%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앤트로픽과 xAI는 한 자릿수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그 외 여러 기업들이 각축전을 펼치면서 22% 가량의 점유율을 차지할 것이란게 HSBC의 예상이다.
오픈AI의 매출은 크게 소비자 분야와 기업용 매출로 나눌 수 있다. HSBC는 LLM 구독 서비스가 보편화되면서 현재 약 5%인 유료 사용자 비율이 2030년에는 10%까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LLM 기업들이 디지털 광고 시장 매출의 2%까지 점유할 것으로 가정했다.
HSBC는 오픈AI의 소비자 분야 매출이 2030년까지 총 1290억달러(약 189조1700억원)에 이를 것이라 추산했다. 검색 분야에서 870억달러(약 127조4000억원), 광고에서 240억달러(약 35조1500억 원)가 창출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기업 분야 매출로는 2030년까지 연간 3860억달러(약 565조6000억 원)가 발생할 것이라 봤다. 단, 기업 분야 오픈AI의 점유율은 현재 50%에서 2030년 37%까지 떨어질 것이라 예상했다.
문제는 매출 못잖게 비용 역시 급증한다는 점이다. HSBC는 지난달 말 발표된 마이크로소프트와의 2500억달러(366조6000억원) 규모의 클라우드 컴퓨팅 임대계약과 아마존과의 380억달러(약 55조7270억 원) 규모의 계약 등 누적 계약 내용을 포함해 오픈AI가 연간 약 6200억달러(약 909조2300억 원)의 데이터센터 임대 비용을 부담한다 분석했다.
계약에 따른 누적 임대 비용은 올해부터 2030년까지 7920억달러(약 1161조4000억원), 2033년에는 1조4000억달러(약 2053조1000억원)까지 치솟을 것으로 추산됐다.
HSBC는 2030년에도 오픈AI는 마이크로소프트와의 수익배분 427억2000만달러(약 62조3000억원), 연구개발(R&D) 예산 1448억1000만달러(약 211조2000억원), 운영비용 764억6000만달러(약 111조5000억원) 등을 감안하면 적자를 면치 못한다. 2030년 오픈AI의 매출은 2135억9000만달러로 예상되는 가운데, 비용은 총 3665억2000만달러(약 535조4000억원)가 나가게 된다.
HSBC는 2030년까지 오픈AI의 현금동원력과 100억달러(약 14조6000억원)의 완충(buffer)비용을 감안해 2070억달러의 자금 구멍(Funding Hole)이 생긴다고 지적했다. 현금동원력은 약2820억달러(약 412조7000억원)의 누적 잉여현금흐름(FCF), 엔비디아의 투자 약속과 AMD 주식 처분 등을 통해 확보한 260억달러(약 38조원), 미인출 부채 및 주식, 올해 중반 기준 가용 유동성 175억달러(약 25조6130억원)를 포함해 산정했다.
이 같은 추산에 변수는 사용자 수나 유료 전환율이 예상보다 빠르게 증가할 경우다. 보고서는 사용자 수가 5억명 더 늘어날 때마다 2030년까지 누적 매출은 약 360억달러(약 52조7000억원) 증가한다고 전했다. 유료 전환율이 20%로 높아지면 1940억달러(약 283조9000억원)의 추가 수익도 발생할 수 있다.
HSBC는 그때까지 오픈AI는 적자구조를 면치 못할 것이라 전망하며 ‘최악의 상황에서 선택할 수 있는 최선책’은 데이터센터 약정을 파기하거나 재협상하는 것이라 지적했다. HSBC는 “AI LLM, 클라우드, 칩 기업 간의 얽히고설킨 관계를 고려할 때, 대형 기업들로부터 어느 정도의 유연성을 기대할 수 있다”며 “유동성 위기보다는 생산 능력을 줄이는 편이 낫다”고 분석했다.
그럼에도 보고서는 ‘AI 거품론’과는 거리를 뒀다. 보고서는 “일부 AI 자산은 고평가됐을 수 있으나, 110조달러가 넘는 전 세계 GDP에서 생산성 향상으로 인한 경제 성장이 단 몇 베이시스포인트(bp, 1bp=0.01%p)만 이뤄져도, 현재의 과도해 보이는 설비투자(CAPEX) 규모를 압도할 것”이라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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