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헤럴드비즈] ‘우수 치유농업시설 인증제’ 치유농업 품질기준 세운다


우리 농업은 식량을 생산하는 기능을 넘어 환경을 보전하고 지역 공동체를 유지하며 국민의 삶을 건강하게 만드는 공익적 가치를 품고 있다. 그래서 농업의 또 다른 이름이 ‘생명산업’이다.

치유농업은 의료적·사회적으로 치료가 필요한 사람뿐만 아니라, 더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추구하는 모든 이들의 정서적 안정과 삶의 활력을 제공하는 든든한 기반이 될 수 있다. 특히 치유농업이 단순한 체험이 아닌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서비스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활동이 이뤄지는 주된 공간인 치유농업시설의 품질관리와 제도적 기준 마련이 필수적이다. 특히 ‘치유농장’이라는 이름을 내건 다양한 시설들이 늘어나면서 치유농업의 본래 취지와 지속가능성을 어떻게 지켜나갈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과 위기감이 커지는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치유농업 프로그램의 내용과 효과, 안전관리 수준 등의 상향 평준화를 이끌어 누구나 믿고 찾을 수 있는 치유의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는 공감대가 커지고 있다. 올해 농촌진흥청은 한국농업기술진흥원과 이러한 ‘우수 치유농업시설 인증제‘를 본격 시행한다. 시설의 환경, 운영자의 전문성, 프로그램의 품질, 참여자 안전관리 등 치유농업 서비스와 연관된 모든 요소를 점검하여 믿고 찾을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서이다.

인증은 크게 세 단계로 진행된다. 첫째, 시설·장비의 안전성이다. 둘째, 운영 인력의 전문성이다. 셋째, 운영 체계의 지속가능성이다. 프로그램 계획·평가·환류, 수입·지출 기록, 만족도 조사 등 운영의 투명성과 개선 노력이 심사에 반영되며, 심사 결과는 ‘치유농업ON’ 온라인 시스템을 통해 투명하게 공개된다.

이미 해외에서는 치유농업을 활성화하고 사회복지의 영역으로까지 활용하고 있다. 네덜란드는 치유농업이 활성화된 대표적 국가로 품질관리를 위한 인증 제도 운용을 통해 정신질환자, 발달장애인, 노약자 등을 대상으로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설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일본 또한 노인 요양병원 등 복지시설과 연계하여 농업을 활용한 건강 증진 모델 개발 및 보급에 나서고 있다. 이러한 사례들은 치유농업의 공공성을 확보하고, 시설 운영의 질을 보장하기 위해 인증제가 필수적임을 시사한다.

앞으로 치유농업은 단순히 농업의 외연을 확장해 부가가치를 높이는 산업이 아니라, 국민의 마음 건강을 지키는 복지 서비스로 발전해야 한다. 또한 인증제 시행에 힘입어 표준화된 우수 치유농업시설이 늘어나고 복지부·교육부·여성가족부 등과의 협력이 강화되면 치유농업은 학교, 병원, 복지기관과 연계된 국민 생활 속 회복 프로그램으로의 발전도 기대할 수 있다. 이를 위하여 치유농업시설은 이용자에게 제공되는 유무형의 요소를 객관적으로 검증받고, 안정성과 효과성을 기반으로 전문적인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농촌진흥청과 한국농업기술진흥원도 현장의 목소리를 귀담아듣고, 인증제가 단순한 제도를 넘어 현장과 국민이 함께 만드는 신뢰의 시스템으로 자리 잡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치유농업을 통해 농업이 가진 생명력과 회복의 힘이 국민 삶 속으로 스며들고 있다. ‘우수 치유농업시설 인증제’를 통해 치유농업 서비스의 신뢰성과 전문성을 높이고, 국민 누구나 안심하고 찾을 수 있도록 지속해서 관리·지원해 나가겠다.

서효원 농촌진흥청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