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업계 판도 강타한 구글 TPU 호평에
젠슨황 “우린, 전모델 실행 유일 플랫폼”
메타 “구글 TPU 도입 검토 중”
AI 반도체 공급망 새판짜기 돌입
알파벳 주가 급등…연초보다 70%↑
젠슨황 “우린, 전모델 실행 유일 플랫폼”
메타 “구글 TPU 도입 검토 중”
AI 반도체 공급망 새판짜기 돌입
알파벳 주가 급등…연초보다 70%↑
![]() |
| 순다르 피차이(왼쪽) 알파벳 최고경영자(CEO)와 젠슨 황 엔비디아 CEO. [구글 제공·AFP] |
구글이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반도체 텐서처리장치(TPU)가 외부 판매를 선언하며 AI산업계를 강타하자 엔비디아가 자사의 기술력이 업계보다 한 세대 앞서다며 견제구를 날렸다.
엔비디아는 25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 공식 계정을 통해 “우리는 업계보다 한 세대 앞서 있다”며 “모든 AI 모델을 구동하고 컴퓨팅이 이뤄지는 모든 곳에서 이를 수행하는 것은 우리 플랫폼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엔비디아 제품은 특정한 AI 구조나 기능을 위해 설계된 주문형반도체(ASIC)보다 뛰어난 성능과 다용성과 호환성을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업계 선두인 엔비디아가 이처럼 자사 그래픽처리장치(GPU)의 뛰어난 성능을 새삼 강조하며 반격에 나선 이유는 구글이 AI 칩 분야에서 경쟁자로 급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실적발표 후 구글의 TPU와 관련해 “구글은 고객사이며 (구글의 AI 모델) 제미나이도 엔비디아의 기술로 구동된다”고 말한 바 있다.
업계에선 그간 AI업계에서 독주체제를 굳혀온 오픈AI와 엔비디아 체제를 구글이 무너뜨릴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잠자던 거인, 깨어났다” 구글 제미나이3, 연산속도·효율·가격 블랙웰 능가=그동안 AI산업에서 ‘언더도그(underdog·경쟁에서 약세에 있는 사람 또는 집단)’로 평가받던 구글은 추론 능력이 대폭 강화된 최신 AI 모델 ‘제미나이 3.0’을 내놓고 업계의 호평을 받고 있다. 월가는 “새로운 딥시크(중국AI) 충격의 재현”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실제 제미나이 3.0은 지난 21일 기준 AI 챗봇 평가사이트 ‘LM아레나’ AI 성능 평가에서 1501점(LM아레나 리더보드 기준)으로 1위를 차지하면서 품질을 입증했다. 또 가장 어려운 AI 성능평가로 불리는 ‘인류 마지막 시험(HLE)’에서도 최고점수(37.5%)를 받으며 오픈AI의 GPT 5 프로(31.6%)를 앞섰다. 고급 과학 지식을 시험하는 ‘GPQA Diamond’ 시험에선 91.9%의 정확도를 기록해 박사급(PhD-level) 추론 능력을 입증했으며 챗GPT 5.1의 능력을 뛰어넘었다.
세일즈포스 마크 베니오프 CEO는 구글의 ‘제미나이 3.0’에 대해 “추론, 속도, 이미지, 비디오 등 모든 것이 더 선명하고 빨라졌다. 이는 정말 놀라운 발전이다”고 극찬했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 마저도 제미나이 3.0에 대해 “이제 우리가 쫓아가는 입장”이라며 당분간 분위기가 좋지 않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GPU 대신 TPU…구글, AI칩 공급망 안정화 시도=구글은 TPU가, 비싸고 구하기도 어려운 엔비디아 GPU를 대신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구글은 최근 7세대 TPU ‘아이언우드’를 출시하며 제품 공급 정책을 바꾸려는 움직임을 보인다는 관측도 나왔다. 그간 자사 클라우드를 통해서만 제품을 이용하도록 해 온 데서 벗어나 TPU를 직접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은 메타가 이 방식으로 구글의 TPU를 도입할지를 협의 중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최근 보도했다. AI 챗봇 ‘클로드’를 운영하는 앤트로픽도 지난달 말 구글의 TPU 100만 개를 탑재한 클라우드 이용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는 범용성, 구글의 TPU는 특수성에서 차이점이 있다. GPU는 주로 비디오 게임 및 시각 효과 애플리케이션에서 그래픽 렌더링 속도를 높이기 위해 개발됐다. 반면 TPU는 데이터와 딥러닝을 위한 행렬 연산을 처리해 AI모델 학습에 최적화됐다.
구글은 자체 칩을 메타 등 경쟁사 데이터센터에 하드웨어 형태로 직접 공급하면서 반도체 공급 측면에서 독주 체제를 이어가던 엔비디아에 제동을 걸고 있다.
구글은 이날 성명에서 “맞춤형 TPU와 엔비디아 GPU 모두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며 “우리는 수년간 그래왔던 대로 양쪽 모두를 지원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흔들리는 엔비디아 천하…주가 나홀로 하락=이날 뉴욕증시에서 대형 기술 기업들 주가는 상승세를 보인 반면 엔비디아는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알파벳은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1.62% 오른 323.64달러에 마감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날 6.28% 급등에 이어 상승세를 이어간 것이다. 최근 5거래일 동안 주가는 14% 뛰었고, 한 달 기준으론 24%, 연초 이후로는 70% 급등했다.
반면 엔비디아의 주가는 이날 장 중 7% 넘게 급락했다가 2.59% 급락한 177.82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의 공동 설립자인 닐 샤는 “구글은 AI 경쟁의 다크호스였다고 볼 수 있다”며 “잠자는 거인이 완전히 깨어났다”고 평가했다. 김영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