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오픈AI, 최소 303조원 자금 조달 필요… 적자 지속 전망” [AI 지각변동]

HSBC 보고서 ‘자금 구멍’ 지적
“매출 급성장해도 지출 더 많아”

대규모언어모델(LLM) 기반의 인공지능(AI) 서비스로 업계에 변혁을 불러온 오픈AI가 데이터센터 임대계약 등 지출과 수익 구조를 감안하면 오는 2030년까지 최소 2070억달러(303조5000억원)의 자금 조달이 필요하다는 전망이 나왔다.

파이낸셜 타임스(FT)는 25일(현지시간) 투자은행 HSBC의 미국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팀의 보고서를 인용해 이 같이 보도했다.

HSBC는 오픈AI의 매출이 올해 125억달러(약 18조2500억원)에서 내년 349억8000만달러(약 51조800억원), 2027년 679억9000만달러(약 99조3000억원), 2028년 1068억9000만달러(약 156조1600억원), 2029년 1537억9000만달러(약 224조6800억원)를 거쳐 2030년 2135억9000만달러(약 312조원)에 이를 것이라 전망했다.

이는 오픈AI모델 사용자가 2030년까지 30억명에 도달할 것이란 추산에 근거한 것이다. HSBC는 사용자 수와 시장 규모가 S자 곡선에 따라 크게 증가할 것이라 추산했다.

오픈AI의 매출은 크게 소비자 분야와 기업용 매출로 나눌 수 있다. HSBC는 LLM 구독 서비스가 보편화되면서 현재 약 5%인 유료 사용자 비율이 2030년에는 10%까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를 기반으로 보면 오픈AI의 소비자 분야 매출은 2030년까지 총 1290억달러(약 189조1700억원)에 이른다고 나온다. 검색 분야에서 870억달러(약 127조4000억원), 광고에서 240억달러(약 35조1500억원)가 창출될 것이란 전망이다. 기업 분야 매출로는 2030년까지 연간 3860억달러(약 565조6000억원)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됐다.

문제는 폭발적인 매출로도 상쇄되지 않는, 급증하는 비용이다. HSBC는 매출이 1000억달러 단위로 껑충 뛰는 2028년 이후에도 적자 구조가 지속된다고 지적했다. 2028년의 경우 마이크로소프트에 나가는 수익배분 비용 213억8000만달러(약 31조2000억원)를 비롯해 연구개발(R&D) 비용 1232억3000만달러(약 180조1000억원), 운영비용 1082억6000만달러(약 158조1800억원) 등 총 3234억2000만달러(약 472조5000억원)가 빠져나간다.

2030년에도 마이크로소프트와의 수익배분 427억2000만달러(약 62조4000억원), 연구개발비용 1448억1000만달러(약 211조5000억원) 등 총 3665억2000만달러(약 535조4000억원)의 비용이 나가게 된다. 매출과 비용을 따져보면 2030년까지도 적자를 면치 못하는 구조다.

HSBC는 2030년까지 오픈AI의 현금동원력과 100억달러(약 14조6000억원)의 완충(buffer)비용을 감안해 2070억달러의 자금 구멍(Funding Hole)이 생긴다고 지적했다. 현금동원력은 약2820억달러(약 412조7000억원)의 누적 잉여현금흐름(FCF), 엔비디아의 투자 약속과 AMD 주식 처분 등을 통해 확보한 260억달러(약 38조원), 미인출 부채 및 주식, 올해 중반 기준 가용 유동성 175억달러(약 25조6000억원)를 포함해 산정했다.

이 같은 추산에 변수는 사용자 수나 유료 전환율이 예상보다 빠르게 증가할 경우다. 보고서는 사용자 수가 5억명 더 늘어날 때마다 2030년까지 누적 매출은 약 360억달러(약 52조7000억원) 증가한다고 전했다. 유료 전환율이 20%로 높아지면 1940억달러(약 283조9000억원)의 추가 수익도 발생할 수 있다.

HSBC는 그때까지 오픈AI는 적자구조를 면치 못할 것이라 전망하며 ‘최악의 상황에서 선택할 수 있는 최선책’은 데이터센터 약정을 파기하거나 재협상하는 것이라 지적했다. HSBC는 “AI LLM, 클라우드, 칩 기업 간의 얽히고설킨 관계를 고려할 때, 대형 기업들로부터 어느 정도의 유연성을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도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