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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CEO 20명 교체…2년 연속 ‘초고강도 쇄신’

2026 정기 인사… 부회장단 4명 전원 용퇴
HQ 폐지…각 이사회 중심의 책임경영 강화
‘오너 3세’ 신유열은 롯데바이오 각자대표에

롯데월드타워 전경 [롯데물산 제공]

[헤럴드경제=신현주 기자] 롯데는 26일 이사회를 열어 2026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에서 롯데는 전체 최고경영자(CEO)의 3분의 1에 달하는 20명을 교체했다.

롯데지주는 고정욱 사장과 노준형 사장이 공동대표이사로 내정됐다. 고정욱 사장은 롯데지주 재무혁신실장으로 그룹의 재무 건전성을 개선해 왔다. 노준형 사장은 롯데지주 경영혁신실장으로서 그룹 전반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등 혁신을 가속했다.

두 공동대표를 필두로 롯데지주는 실무형 조직을 목표로 거듭날 계획이다. 재무와 경영관리, 전략과 기획 등 두 파트로 나눠 전문성과 실행력을 바탕으로 조직을 운영한다. 롯데지주 재무혁신실장에는 롯데지주 재무2팀장인 최영준 전무가, 롯데지주 경영혁신실장에는 롯데케미칼 첨단소재 대표이사인 황민재 부사장이 각각 내정됐다.

이동우 롯데지주 대표이사 부회장, 이영구 롯데 식품군 총괄대표 부회장, 김상현 롯데 유통군 총괄대표 부회장, 박현철 롯데건설 대표이사 부회장 등 부회장단 전원은 일선에서 물러난다.

이번 정기인사에서는 2명의 사장 승진자가 나왔다. 박두환 롯데지주 HR혁신실장과 차우철 롯데GRS 대표다. 박 신임 사장은 국내 대기업 최초 직무 기반 HR제도 도입, 생산성 고도화 등 그룹 전반에 HR혁신을 추진한 점을 인정받아 사장으로 승진했다.

차 신임 사장은 롯데마트/슈퍼 대표이사에 내정됐다. 1992년 롯데제과로 입사 후 롯데정책본부 개선실, 롯데지주 경영개선1팀장 등을 역임했으며 2021년부터 롯데GRS 대표이사를 맡았다. 롯데GRS 재임 시절 기존 사업의 수익성을 높이고 신사업 경쟁력 강화, 글로벌 사업 확장 등의 공로를 인정받았다. 롯데마트/슈퍼의 통합 조직관리, e그로서리사업 안정화, 동남아 중심의 글로벌 사업 확장을 주도할 계획이다.

롯데지주는 고정욱 사장과 노준형 사장이 공동이사로 내정됐다. 왼쪽부터 고정욱 사장, 노준형 사장 [롯데지주 제공]

롯데백화점 신임 대표이사에는 정현석 롯데백화점 아울렛사업본부장이 발탁됐다. 정 본부장은 1975년생으로, 롯데백화점 역대 최연소 대표이사다. 2000년 롯데백화점으로 입사해 롯데백화점 중동점장과 몰동부산점장을 역임했다. 2020년부터 2024년까지 FRL코리아 대표이사를 맡아 불리한 시장 환경에서 전략적으로 대응하며 성공적으로 사업을 이끌었다.

롯데웰푸드 대표이사에는 서정호 롯데웰푸드 혁신추진단장 부사장이 내정됐다. 서 부사장은 올해 7월 롯데웰푸드 혁신추진단장으로 부임했다. 향후 기존 브랜드 경쟁력을 지속 강화하는 동시에 장기적인 수익성 개선과 미래 성장을 위한 신사업 발굴 등을 진행한다.

롯데건설 대표이사에는 부동산 개발 사업 전문성 및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 역량을 인정받은 오일근 부사장이 승진하며 내정됐다. PF사태로 약해진 롯데건설의 재무 건전성을 조속히 회복할 수 있는 적임자라는 평가다.

롯데e커머스 대표에는 추대식 전무가 승진하며 선임됐다. 온오프라인 유통 경험을 바탕으로 e커머스사업부 구조조정과 턴어라운드 전략수립을 추진해온 것으로 평가받는다.

신동빈 회장의 장남 ‘오너 3세’ 신유열 부사장의 역할은 확대됐다. 신 부사장은 미래성장실장으로 그룹 전체의 글로벌 사업과 신사업 전략을 이끌어왔다. 신 부사장은 박제임스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와 함께 각자 대표를 맡아 그룹의 주요 신사업 중 하나인 바이오사업을 공동 지휘한다. 또한 롯데지주에 신설되는 전략컨트롤 조직에서 중책을 맡아 그룹 전반의 비즈니스 혁신과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을 주도한다.

롯데는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기민하게 대처하기 위해 각 계열사 중심의 책임경영을 강화한다. 이를 위해 지난 9년간 유지한 사업 총괄 체제를 폐지한다. 롯데는 2017년 비즈니스 유닛(BU·Business Unit) 체제, 2022년에 헤드쿼터(HQ·HeadQuarter)체제를 도입해 유관 계열사의 공동 전략을 수립해 왔다.

이번 정기인사에서는 2명의 사장 승진자가 나왔다. 왼쪽부터 박두환 롯데지주 HR혁신실장과 차우철 롯데GRS 대표 [롯데지주 제공]

롯데는 향후 계열사 독립경영 체제를 강화한다. 계열사는 대표와 이사회 중심의 자율경영과 책임경영을 바탕으로 핵심사업의 본원적 경쟁력을 높이는 데 집중한다.

다만, 롯데 화학군은 HQ를 폐지하고 전략적 필요에 따라 PSO(Portfolio Strategy Office)로 조직을 변경해 사업군 통합 형태의 거버넌스를 운영한다. 롯데 화학군 PSO는 기능 조직으로서 화학 계열사들의 장단기 전략과 사업포트폴리오 연결 및 조정 등 시너지 창출 역할을 수행한다.

롯데는 철저히 직무 전문성에 기반해 인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1960년생 김송기 롯데호텔 조리R&D실장은 대한민국 조리명장으로 올해 경주에서 열린 APEC 정상회담 만찬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공로를 인정받아 만 65세의 나이임에도 상무로 승진했다.

젊은 리더십도 중용했다. 이번 정기 인사에서 신임 임원 규모는 81명으로 전년대비 30% 증가했으며, 발탁 승진자 수도 크게 늘었다. 황형서 롯데e커머스 마케팅부문장, 오현식 롯데이노베이트 AI Tech Lab실장, 김송호 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 PE팀장, 백지연 롯데물산 투자전략팀장 등은 각 분야의 직무 전문성을 인정받아 직급 연한과 상관없이 신임 임원으로 발탁 승진했다.

롯데는 여성인재 등용 원칙도 유지했다. 여성임원 4명이 승진했으며, 8명의 신임 여성 임원이 탄생했다. 전체 신임 임원의 10%에 해당한다. 조형주 롯데백화점 럭셔리부문장, 심미향 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 사업혁신부문장, 손유경 롯데물산 개발부문장, 오경미 롯데멤버스 DT부문장이 상무로 승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