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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 누리호 ‘체계종합기업’ 성공 데뷔…HD현대·KAI도 기술력 뽐내 [누리호 4차 발사 성공]

누리호 제작에 300개 기업 참여
한화에어로, 참여 기업들 총괄 관리 수행
6개 엔진 총조립도 수행
KAI 차세대 중형 위성 제작, HD현대 발사시스템 설계

한국형발사체 누리호가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제2발사대에 기립해 있다.[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헤럴드경제=한영대 기자] 27일 새벽 누리호 4차 발사가 성공적으로 이뤄지면서 누리호 발사에 참여한 기업들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이번 4차 발사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하 항우연) 등 정부 주도로 진행됐던 앞선 발사와 달리, 민간 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이끌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2년 누리호 고도화 사업의 ‘체계종합기업’으로 선정됐다. 체계종합기업은 발사체 각 부분을 담당하고 있는 기업들 간 협업을 이끌어내는 역할을 수행한다. 누리호의 경우 약 300개 기업들이 제작에 참여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체계종합기업으로서 누리호 구성품 제작에 참여한 기업들의 총괄 관리를 수행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경험을 발판으로 내년 누리호 5차, 2027년 누리호 6차 발사도 성공적으로 이끌 계획이다. 내년 진행될 예정인 5차 발사에서는 발사운용 검토 결과, 기술이전 습득 상황을 고려해 발사지휘센터, 발사관제센터 등의 참여 인원을 늘릴 계획이다.

2027년 6차 발사 때는 발사책임자, 발사운용책임자 등 일부 업무를 제외한 모든 업무에 참여할 예정이다. 6차 발사에 사용될 누리호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전남 순천에서 구축 중인 ‘스페이스허브 발사체 제작센터(가칭)’에서 제작이 이뤄질 계획이다.

한화에어로, 중대형 발사체 엔진 유일 제작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창원1사업장에서 임직원들이 누리호 엔진을 정비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누리호에 탑재되는 총 6기 엔진의 총조립도 담당했다. 6기 엔진은 ▷누리호 1단 로켓의 75톤급 액체엔진 4기 ▷2단 로켓의 75톤급 액체엔진 1기 ▷3단 로켓의 7톤급 액체엔진 1기 등이다. 누리호 엔진은 항우연이 설계한 도면을 토대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제작하는 작업을 거치며 개발됐다.

국내 일부 우주 기업들도 소형 발사체 엔진을 만들 수 있다. 하지만 누리호급 이상의 중대형 발사체에 사용되는 엔진을 제작할 수 있는 기업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유일하다.

액체 로켓엔진은 등유와 영하 183도의 액체산소가 반응해 연소, 추진력을 내는 부품이다. 중요한 기능을 수행하는 만큼 제작 난도는 높다. 엔진 조립을 위해 2400여개 부품을 사용, 총 458개 공정을 거쳐야 한다. 높은 수준의 정밀함도 필요하다. 1초가 채 안되는 시간 안에 연료와 산화재를 공급하는 여러 밸브와 부품들이 정해진 순서대로 정확히 작동해야 엔진이 점화된다. 까다로운 난도에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그동안 우주항공 사업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액체 로켓엔진 제작에 성공했다.

‘국내 기술’ 중형 위성 누리호 첫 탑재

한국형발사체 누리호가 27일 새벽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되고 있다. 우주항공청에 따르면 누리호는 이날 오전 1시 13분 발사돼 1단과 2단, 페어링 분리 등을 수행하고, 탑재했던 위성 13기를 모두 예정된 궤도에 방출했다. 고흥=임세준 기자

한국항공우주산업(이하 KAI)도 누리호 발사 성공에 이바지했다. KAI는 누리호에 설치된 차세대 중형 위성 제작 및 개발을 맡았다. 누리호에 국내 기술로 제작된 중형 위성이 설치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KAI가 만든 차세대 중형 위성은 우주 자기장, 오로라 관측 등 과학 임무를 수행한다. KAI는 누리호 1단탱크(추진제·산화제) 제작과 발사체 전체 총조립도 담당했다.

HD현대중공업은 발사시스템 설계·제작·구축·운용을 일괄 담당했다. 발사대 지상기계설비, 추진제 공급설비, 발사관제설비 등 발사대시스템 전 분야를 독자 기술로 구현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