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HD현대重 “대륙별 1개 이상 MRO 거점 만드는 중”

차세대 함정 발전 컨퍼런스
최태복 상무 발표
“신조 함정 인도와 MRO를 패키지 수출할 것”
美 MRO 확대…2건 입찰 중

정기 정비를 위해 울산 HD현대미포 인근 염포부두에 입항 중인 미 해군 소속 4만1000톤급 화물보급함 USNS 앨런 셰퍼드함. [HD현대중공업 제공]

[헤럴드경제=고은결 기자] HD현대중공업이 해외 함정 MRO(정비·유지·보수) 사업을 본격 확대하며 패키지 수출 전략과 지역별 거점 확보 등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최태복 HD현대중공업 상무는 지난 26일 인천 송도에서 해양경찰청이 주관해 열린 ‘제6회 차세대 함정발전·연구개발 컨퍼런스’에서 수출 함정 MRO 사업의 모범 사례로 필리핀 호위함 사업을 꼽았다. 최 상무는 “필리핀에 인도한 호위함 2척에 대해 현지에서 MRO 서비스를 수행하는데 현지 만족도가 높다”며 “이 모델로 향후 수출 시 신조 함정 인도와 함께 MRO를 패키지로 묶어 수출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필리핀은 섬이 많은 국가 특성상 기항지가 자주 바뀌기 때문에, 현대중공업 엔지니어들이 각 기항지로 이동하며 상태 진단과 예방정비를 수행하고 있다”며 “작전 중단 없이 운용이 가능해 필리핀 해군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특히 HD현대중공업은 미국 해군 함정 MRO 사업 확대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 전 세계 함정 MRO 시장은 연간 600억달러 규모로 추정되며, 이 중 미국 시장만 약 14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미 해군 7함대 지원함 MRO 규모가 2억5000만달러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 8월 미 해군 7함대 소속의 4만1000톤급 화물보급함 ‘USNS 앨런 셰퍼드’함의 정기 정비 사업을 수주한 데 이어 현재 2건의 시범사업 입찰에 참여 중으로, 연내 결과가 나올 것으로 전해진다.

회사는 향후 연간 MRO 5척 이상을 수주하고, 본토 내 정책 개선이 이뤄지면 미 7함대 지원함을 비롯해 전투함 MRO까지 진출한다는 구상이다. 다만 미국 내 MRO 시장은 예산·보안체계가 정교하게 관리되는 분야로, 국내 조선·방산업체가 접근하기 쉽지 않은 영역으로 꼽힌다.

최 상무도 “미국 국방부의 사이버 보안 성숙도 모델(CMMC) 요구 조건이 대단히 까다롭다”며 “대기업은 투자를 통해 대응할 수 있지만, 중소 협력사가 이를 충족하기 어려워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MRO 시험평가와 품질보증도 국제적으로 인정받아야 한다”며 “한국선급(KR)의 인증이 세계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기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HD현대중공업은 해외 MRO 거점 확충도 병행하고 있다. 회사는 사우디와는 파트너십, 필리핀에는 엔지니어링 오피스를 개소했으며, 페루 시마조선소와는 공동 생산 체계를 구축하는 등 여러 국가에서 협력 체계를 넓히고 있다. 미국의 헌팅턴 잉걸스와도 MOU를 체결하는 등 전략적 파트너십도 강화 중이다.

최 상무는 “각 대륙에 최소 1개 이상의 조선소와 협력해 글로벌 거점을 만들고 있다”며 “이 체제가 완성되면 우리나라 국적 선박이 어디서든 MRO 지원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MRO는 단일 기술이 아니라 조선소가 관련 네트워크를 종합적으로 관리해야 수행 가능한 사업”이라며, 국내 기관의 이해와 협력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