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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에스오토메이션 “로봇 넘어 로봇용 데이터 플랫폼 전환” 승부수

다품종 소량 맞춤형 로봇 생산기업
‘피지컬AI’ 로봇 데이터 플랫폼까지
내달 유증 통해 352억원 자금 조달

강덕현 알에스오토메이션 대표가 25일 경기도 평택 공장에서 자동화기기 부품 중 하나인 드라이브를 들고 산업용 로봇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평택=신주희 기자

코스닥 상장사 알에스오토메이션이 산업용 로봇 업체를 넘어 ‘로봇용 데이터 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로봇이 움직이며 생성하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피지컬 인공지능(AI)’ 기반을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25일 찾은 경기도 평택 알에스오토메이션 공장. 가장 먼저 색다른 생산구조부터 눈에 띄었다. 전통적인 일렬 ‘컨베이어’ 방식이 아닌, 모델별 작업대가 ‘셀 단위’로 구성됐기 때문이다. 각 셀에서는 작업자들이 기판 위에 부품을 올려 연결하거나 조립 작업을 분주히 이어갔다.

강덕현 알에스오토메이션 대표는 “자동화 장비와 로봇 구동 부품은 대부분 다품종·소량생산 제품이라 모델 변화가 잦다”며 “라인형 생산 방식은 변경이 어려워 셀 단위 방식이 훨씬 효율적”이라고 설명했다.

회사 주력 부품은 드라이브, 엔코더, 컨트롤러 3가지다. 드라이브는 모터와 연동해 움직임을 만들어내는 핵심 부품으로 간단한 자동화 장비에도 통상 6개 이상 들어간다.

엔코더는 모터가 얼마나, 어떤 각도와 속도로 움직였는지를 감지하는 ‘감각 센서’다. 회전·위치·가속도 정보를 읽어 로봇의 자세와 정밀도를 결정한다. 엔코더는 드라이브와 모터를 통합해 전체 로봇 동작을 지휘하는 장치로, 일종의 ‘뇌’ 역할을 한다.

회사가 구상하는 핵심은 ‘스마트 튜닝’ 기술이다. 사람이 날아오는 공을 잡을 때는 손끝에서 오는 압력을 감지해 받아내는 힘과 동작을 조절하지만 로봇은 이를 전류·가속도 패턴 등으로 인지한다. 피지컬 AI에서 이 같은 데이터가 중요한 이유다.

강 대표는 “영상이나 텍스트가 아니라 힘·가속도·마찰 같은 물리 데이터를 모아내는 기술을 보유한 회사”라며 “양질의 데이터를 확보해야 제대로 된 피지컬 AI를 구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알에스오토메이션은 이를 위해 각 부품에 ‘튜닝 플랫폼’을 결합했다. 그는 “모터에 얼마의 전기가 흘렀는지, 그 순간 열이 얼마나 발생했는지, 가속도가 어떻게 변했는지를 기록한 데이터를 축적한다”며 “이 데이터를 로봇 자체에서 바로 계산하는 온디바이스 방식과 소형 서버에서 데이터를 처리하는 엣지 방식으로 활용해 실시간 제어가 가능한 플랫폼으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강 대표는 피지컬 AI 사업의 미래 시장으로 미국을 주목했다. 제조업 리쇼어링, 인프라 재투자가 맞물리며 산업 자동화·로봇 수요가 구조적으로 증가하고 있어서다.

알에스오토메이션은 국방·방산용 피지컬 AI 부품에서도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 12월 국내 최초이자 이스라엘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초소형 정전용량식 엔코더 개발에 성공해 상용화에 돌입했다.

정전용량식 엔코더는 진동·전파 간섭에도 오차 없이 작동한다는 특성 때문에 드론 공격, 전파 방해 상황에서도 로봇이나 무기 체계가 멈추지 않도록 하는 핵심 부품이다. 실제 이스라엘의 ‘아이언 돔’ 등 유도무기 체계에 적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알에스오토메이션은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진행 중이다. 다음달 1일 신주 발행가를 확정하고 4~5일까지 구주주를 대상으로 청약을 진행한다. 발행 규모는 당초 400억원에서 352억원으로 줄어들었다. 평택=신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