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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올해 경상수지 1150억달러 전망”…‘역대 최대’

한은, 올해 마지막 경제전망 발표
경상수지 흑자 1150억달러 전망
2015년 역대 최대 기록 경신한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한국은행이 올해 경상수지 흑자 전망치를 1150억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2015년 역대 최대 흑자 기록을 올해 넘어서는 것이다.

한은은 27일 발표한 올해 마지막 경제전망에서 올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 전망치를 기존 1100억달러에서 1150억달러로 높이고, 내년 흑자 규모도 13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만약 이러한 전망이 현실화하면 올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기존 역대 최대인 2015년 1051억2000만달러를 100억달러가량 넘어서게 된다. 흑자 규모는 내년 더 커질 전망이어서 2년 연속 역대 최대 기록 경신도 가능하다.

반도체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한 데다 국제 유가가 안정되면서 교역 조건이 개선된 점이 유효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서 “수출은 증가율이 다소 둔화하겠지만, 반도체 경기 호조, 한미 관세 협상 타결 등으로 예상보다 양호한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전반적인 성장률도 이에 상향 조정했다. 우선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0%로 제시했다. 지난 8월 전망보다 0.1%포인트 높였다. 지난 3분기 성장률 속보치가 1.2%로, 한은의 기존 전망치(1.1%)보다 높게 나온 점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올해 연간 전망치를 2023년 11월(2.3%) 이후 지난해 5월(2.1%), 11월(1.9%), 올해 2월(1.5%), 5월(0.8%) 지속해서 낮추다가 8월(0.9%)부터 다시 높아졌다.

이번 한은 전망치는 한국금융연구원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제시한 1.0%와 같고, 정부와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통화기금(IMF)이 제시한 0.9%보다 높다.

한은은 올해 민간소비 증가율을 1.3%, 설비투자 증가율을 2.6%로 각각 전망했다. 지난 8월 전망보다 민간소비는 0.1%포인트 낮아졌고, 설비투자는 0.1%포인트 높아졌다.

재화수출은 2.5%에서 2.9%로, 재화수입은 1.8%에서 2.3%로 각각 높아졌다. 반면, 건설투자는 -8.3%에서 -8.7%로 전망치가 더 나빠졌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1.6%에서 1.8%로 상향 조정했다. 잠재성장률(약 1.8%)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한은은 내년 전망치를 2024년 11월 1.8%로 처음 제시한 뒤 올해 5월 1.6%로 낮췄다가 이번에 다시 1.8%로 높여 잡았다.

이는 정부, KDI, IMF가 각각 제시한 1.8%와 같고, 한국금융연구원(2.1%)이나 OECD(2.2%)보다는 낮은 수치다.

올해와 내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2.0%에서 2.1%로, 1.9%에서 2.1%로 각각 높였다.

2027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1.9%로 이날 처음 제시했다. 지난해 2.0%에서 올해 1.0%로 성장률이 반토막 난 뒤 내년(1.8%), 내후년(1.9%)까지 3년 연속 1%대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은은 인공지능(AI) 붐이 유지되면서 반도체 수출 증가세가 이어질 경우 내년과 내후년 성장률이 전망치보다 각각 0.2%포인트, 0.3%포인트 더 높아지며 2%대에 올라설 수 있다는 시나리오도 함께 발표했다.

반대로 AI 버블이 꺼지면서 반도체 수요가 정체될 경우 내년 0.1%포인트, 내후년 0.3%포인트씩 성장률이 하락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