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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신임 CEO에 류재철…4년만의 사령탑 교체

‘2026년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 발표
류재철, ‘기술형 사업가’로 생활가전 1위 견인
미래 먹거리 선점 위해 로봇연구소 신설
조주완 사장 4년만에 용퇴

4년 만에 새로 신임된 LG전자 류재철 CEO [LG전자 제공]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LG전자가 4년 만에 새로운 CEO(최고경영자)를 맞았다. 류재철 HS(홈어플라이언스솔루션)사업본부장 사장이 신임 CEO로 선임되면서 기존 조주완 사장은 CEO 자리에서 물러났다. 아울러 LG전자 미래 먹거리인 로봇을 선점하기 위해 HS로보틱스연구소를 신설하고, TV 사업부는 IT사업부와 통합해 산하에 디스플레이상품개발그룹을 신설할 방침이다.

LG전자는 27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26년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을 발표했다. 이번 인사로 사장 2명, 부사장 2명, 전무 9명, 상무 21명 등 총 34명이 승진했다. 지난해 승진 규모(46명)에 비해서 약 12명이 줄어든 규모다.

‘기술형 사업가’ 류재철, LG생활가전 세계 1위 주역

류 신임 CEO는 1989년 금성사 가전연구소로 입사해 재직 기간의 절반가량을 가전 연구개발에 종사했으며, 이후에는 높은 기술 이해도를 바탕으로 사업을 이끌어 온 기술형 사업가다. 지난 2021년부터는 LG전자의 주력사업인 생활가전 사업을 총괄하는 H&A사업본부장을 맡아 LG 생활가전을 단일 브랜드 기준 명실상부 글로벌 1등 지위에 올려놓았다.

소비심리 회복 지연과 경쟁 심화가 지속되는 최근의 상황에서도 주력제품의 시장 지위를 공고히 하는 동시에, 제품 경쟁력의 근간이 되는 본원적 성능에 대해서는 꾸준한 선행 R&D로 지속가능한 성장의 기반을 다져 왔다는 평가다. 구매 후에도 지속적인 기능 업그레이드를 제공하는 ‘UP가전(업 가전)’ 패러다임을 통해 차별적 고객가치를 제공하는가 하면 빌트인, 부품 솔루션 등 가전 영역의 B2B(기업간거래) 사업 강화를 통한 사업 체질개선에도 기여했다.

양대 신임 사장, ‘B2B 양대 축’서 나와

27일 LG전자 2026년 임원인사에서 은석현 VS(자동차 부품 솔루션)사업본부장(왼쪽)과 이재성 ES(에코솔루션)사업본부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LG전자 제공]

2명의 사장 승진은 LG전자 B2B 사업의 양대 축인 전장과 냉난방공조(HVAC) 사업부에서 나왔다. 사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은석현 VS(자동차 부품 솔루션)사업본부장과 이재성 ES(에코솔루션)사업본부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은석현 사장은 2018년 말 LG전자에 합류, 2021년 말부터 VS사업본부장을 맡아 전장 사업의 고속 성장을 이끌어왔다. 미국 관세, 전기차 수요 증가 둔화 등 불확실한 사업 환경에도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사업을 중심으로 한 매출 확대와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

이재성 사장은 1987년 금성사 공조기연구실로 입사해 연구개발, 상품기획, 마케팅, 영업, 전략 등 다양한 분야를 거친 냉난방공조 전문가다. 지난해 말부터는 ES사업본부장을 맡아 초대형 냉동기 칠러(Chiller)를 앞세운 산업·발전용 공조 사업기회 확보와 냉난방공조 유지보수 사업을 가속화하는 등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차별화 칩 기술우위를 확보하고 차세대 칩 기술을 활용한 미래 준비를 위해 김진경 SoC(시스템온칩)센터장과 웹OS 플랫폼 기반 광고사업의 성장을 위해 조병하 웹플랫폼사업센터장이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전무 승진자는 국내 가전구독 사업에서 ‘케어’ 차별화로 본질적 경쟁우위를 달성하고 고속 성장에 기여한 한국구독영업담당 이성진 상무, 온라인브랜드샵(LGE.COM) 기반의 글로벌 D2C(소비자직접판매) 사업 확대에 기여한 D2C해외영업그룹장 정순호 상무 9명이 승진했다.

이외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 핵심 국가인 인도에서 영업, 생산, R&D를 담당하는 인도HS영업담당 황영민 책임, 노이다생산법인장 정용찬 책임, 인도SW연구소장 조성현 책임연구원 등이 상무로 승진했다.

조직개편도 단행…선택·집중 가능 조직기반 마련

올해 조직개편은 급변하는 대외 환경에 보다 기민한 의사결정 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조직 효율화와 중장기 사업 포트폴리오 전략을 가속화하는 차원에서 선택과 집중이 가능한 조직 기반을 마련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LG전자는 기존 4개 사업본부 체제를 그대로 유지한다. 사업본부 단위의 속도감 있고 책임감 있는 의사결정 체제를 유지하면서, 각 사업본부장을 중심으로 한 일관되고 지속가능한 중장기 사업 전략 추진에 보다 속도를 내도록 한다. 사업본부 및 본사 조직 가운데 유사·인접 기능조직은 과감하게 통합, 재편해 의사결정 단계를 간소화하고 조직 운영의 효율화를 도모한다.

류재철 사장이 신임 CEO로 선임됨에 따라 키친솔루션사업부장 백승태 부사장이 HS사업본부장을 맡는다. 신임 백승태 HS사업본부장은 리빙솔루션사업부장, 키친솔루션사업부장 등을 역임하며 글로벌 생활가전 시장에서 LG전자의 시장 지위를 높여왔고, 대외환경 변화에도 글로벌 생산지 전략 정교화 등으로 대응하며 HS사업본부를 이끌어갈 새 적임자로 선임됐다. MS, VS, ES사업본부장은 그대로 유임해 일관된 사업전략 추진에 속도를 낸다.

TV사업부·IT사업부 통합…디스플레이상품개발그룹 신설

LG전자는 전반적인 조직 효율화 기조 속에서도 로봇 등 미래준비 영역이나 신규 사업기회를 창출하며 질적 성장을 견인하는 냉난방공조, webOS 등 사업의 성장 가속화를 위한 조직 기반을 새롭게 마련한다.

HS사업본부는 빌트인, 빌더 중심인 가전 B2B 사업의 글로벌 확대와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해 HS B2B해외영업담당을 신설하고, HS사업본부 산하 빌트인·쿠킹사업담당은 사업부 체제로 조직을 격상해 운영한다. 기존 CTO(최고기술책임자)부문 로봇선행연구소에서 담당하던 일부 기능을 이관 받아 HS로보틱스연구소를 신설하고, 가정용 로봇 영역의 미래기술 연구개발에 속도를 낸다. CTO부문 로봇선행연구소 산하에서 휴머노이드로봇 태스크를 이끌며 관련 연구를 진행해 온 이재욱 연구위원이 HS로보틱스연구소장을 맡는다.

MS사업본부는 TV사업부와 IT사업부를 통합해서 디스플레이사업부를 운영하고, 산하에 디스플레이 제품 경쟁력 강화를 위해 디스플레이상품개발그룹을 신설한다. webOS 플랫폼 기반 서비스사업의 영역을 확장하고 사업역량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기존 webOS광고사업실은 담당 체제로 격상한다.

ES사업본부는 데이터센터, 원전 등 산업용 냉각솔루션을 포함해 환기, 냉장냉동 등 사업을 전담하는 어플라이드사업담당을 신설한다. 지분투자, M&A 등 기회 발굴을 맡는 ES M&A담당과 해외 지역의 현지 완결형 사업체제 구축을 지원하는 ES해외영업담당도 각각 신설한다.

전사 미래기술 선행 연구개발을 담당하는 CTO부문에는 HS선행연구소를 신설한다. 사업본부 특화 R&D 지원을 통해 사업의 본원적 기술 경쟁력 확보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는 차원이다. 차세대컴퓨팅연구소를 신설해 양자 컴퓨팅, 분산 컴퓨팅, 차세대 보안 등 미래 초기 기술의 조기 확보에도 나선다.

전사 AI 전환 가속화를 위해 기존 DX센터와 업무혁신담당을 AX센터로 통합해 운영한다. AX센터 주도로 AI 전환에 보다 속도를 내고 업무 효율성 증대, R&D 고도화, 구성원 역량 강화 등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DX센터장을 역임한 조정범 전무가 AX센터장을 맡는다.

조주완, 건전한 세대교체 위해 퇴진

한편, 1987년 입사 후 37여 년간 LG전자에 몸담았고, 지난 4년간은 최고경영자로서 LG전자의 지속가능한 성장의 초석(礎石)을 다져온 조주완 사장은 건전한 세대교체를 위한 용퇴를 하게 됐다.

조 사장은 재임 기간 B2B, Non-HW, D2C 등 ‘질적 성장’ 영역을 중심으로 한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를 추진하며 LG전자 미래성장의 기반을 닦는 데 주력했다. 또 지경학적 변화에 대응해 잠재력이 높은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 지역에서의 기회 확보에도 주력했다.

올해는 글로벌 사우스 대표 국가인 인도에서 기업공개를 성공적으로 완수하며 현지 국민에게 사랑받는 진정한 의미의 국민 기업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