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사령탑 4년 만에 교체
류 CEO, 1989년 금성사 입사 후 CEO까지 오른 ‘기술형 사업가’
국내외 전 구성원 대상으로 ‘문제 드러내기 콘테스트’ 실시
매년 말 ‘Go Into Battle’ 리더십 워크숍도 개최
류 CEO, 1989년 금성사 입사 후 CEO까지 오른 ‘기술형 사업가’
국내외 전 구성원 대상으로 ‘문제 드러내기 콘테스트’ 실시
매년 말 ‘Go Into Battle’ 리더십 워크숍도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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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년 만에 새로 신임된 LG전자 류재철 CEO [LG전자 제공] |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LG전자 CEO(최고경영자)가 4년 만에 교체됐다. 신임 CEO인 류재철 HS사업본부장 사장은 LG 생활가전을 북미 지역 점유율 1위 등 글로벌 1등으로 올려놓은 공을 인정받았다. 신임 류 CEO 앞에는 가전을 넘어 2개 분기 연속 부진을 겪고 있는 TV 사업 반등과 전장·냉난방공조(HVAC) 사업 육성, 차세대 미래 먹거리 발굴 등 큼직한 과제가 놓여있다.
류 CEO는 1989년 금성사 가전연구소로 입사해 CEO까지 오른 기술형 사업가다. 재직 기간의 절반가량을 가전 연구개발에 종사했으며, 기술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지난 2021년부터는 LG전자의 주력사업인 생활가전 사업을 총괄하는 H&A사업본부장을 맡았다. 류 CEO가 사업본부장을 맡은 지난 3년간 LG전자 생활가전 사업 매출액 연평균성장률은 7%에 달했다.
최대 프리미엄 가전시장인 북미 지역 성과도 알찼다. 시장조사업체 트랙라인에 따르면, LG전자는 미국 생활가전 시장에서 3분기 누적 점유율 21.8%로 1위를 기록했다.
LG전자 관계자는 “류 사장의 경영철학은 ‘문제 드러내기’와 ‘강한 실행력’”이라며 “사업의 본질적 격차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자기반성과 철저한 자기인식이 필수적이라는 신념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류 사장은 모든 해결책은 문제의 본질을 제대로 인지하는 것에서 시작한다고 믿는다. 구매, 제조 영역 경쟁력 확보에서 출발한 문제 드러내기 활동은 사업의 전 밸류체인으로 확대하며 사업 전개의 속도감을 높이고, 구조적 경쟁력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
실제 올해 HS사업본부는 국내외 전 구성원을 대상으로 ‘문제 드러내기 콘테스트’를 실시했다. 탑-다운 형식의 일방적 지시가 아니라, 실무자의 시각에서 개선이 필요한 요소를 발굴해 혁신하자는 취지다. 이 콘테스트에서 도출한 수천 건의 문제와 이에 대한 해결책은 LG 생활가전의 본원적 경쟁력 제고로 이어지고 있다.
아울러 류 사장은 매년 말 사업본부 소속 리더 수백 명을 불러 GIB 행사를 주관, 조직의 강한 실행력을 주문하고 직접 독려하는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GIB란 ‘Go Into Battle’의 줄임말로, 전장에 들어서는 장수의 마음가짐으로 사업에 임하자는 의미를 담은 리더십 워크숍이다. 내년도 사업을 시작하기 전 사업본부 소속 리더들이 전부 모여 올해 나온 문제를 드러내 강도 높게 반성하고 내년도 목표 달성 의지를 다지는 행사다.
류 사장 휘하 아래 LG 생활가전은 구매 후에도 지속적인 기능 업그레이드를 제공하는 ‘업(UP) 가전’ 패러다임이나, 가전에 서비스를 결합한 가전구독 사업 등을 새롭게 시작했다. 또한 미국 통상정책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세계 각지 생산 네트워크를 유연하게 운영하는 ‘스윙생산체제’를 앞세워 사업 영향을 최소화하기도 했다.
한편, 류재철 CEO 앞에는 만만찮은 파고들이 기다리고 있다. 올해 2·3분기 적자를 냈을 뿐 아니라 매년 적자의 늪에서 빠져나오고 있지 못한 TV부문 회생 방안과 로봇을 비롯한 차세대 미래 먹거리 발굴 등이다. 실적 견인의 주요 동력인 전장과 냉난방 공조 사업 또한 안정적인 성적과 성장을 거듭해야 하는 과제도 남아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