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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매매’ 공포 턱밑 차올랐는데…‘빚투 끝판왕’ CFD 잔고 2.6조 ‘SG發 하한가 사태’ 후 최대 [투자360]

26일 기준 CFD 잔고 2조6345억…올해만 63%↑
‘불장’ 코스피에서만 CFD 잔고 연초比 72% ↑
“하락장서 낙폭 더 키우는 효과 유의해야”

[챗GPT를 사용해 제작함]

[헤럴드경제 = 신동윤 기자] 지난 2023년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發) 주가 폭락 사태의 진원지였던 차액결제계좌(CFD) 잔고가 이달 들어 해당 사태 이후 최대 규모인 2.6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금융투자협회가 관련 집계를 시작한 이래 최대치다.

인공지능(AI) 버블 논란으로 불거진 ‘롤러코스터 장세’로 초단기 외상 주식 거래인 매수거래에 대한 반대매매 물량마저 쏟아질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가차 없는 것으로 잘 알려진 CFD ‘실시간 반대매도’가 국내 증시에 대한 하방 압력을 키워 변동성 리스크가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단 우려가 나온다.

2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CFD 잔고 금액(국내 및 해외 주식 합산)은 2조6345억원으로 집계됐다. 금융투자협회가 관련 집계를 시작한 지난 2023년 8월 31일 이후 가장 큰 수치다. 지난 14일 기록했던 최대치 2조6339억원을 12일 만에 경신했다.

CFD 잔고는 올해 첫 거래일(1월 2일) 1조6176억원과 비교했을 때 지난 26일까지 62.86%나 증가했다.

지난 6월 출범한 이재명 정부가 각종 자본시장 친화 정책을 공언하며 국내 증시의 반등세가 시작된 지난 6월 26일(2조19억원) CFD 잔고는 처음 2조원 선을 넘어선 바 있다.

CFD는 실제로 주식을 보유하지 않고 주식 가격변동 위험에 투자해 차액을 얻을 수 있는 장외 파생상품이다. 증거금을 내고 레버리지(차입) 투자하는 데 쓰인다. 사려는 주식 가격의 40% 자금만 가지고도 살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보니, 사실상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려 투자하는 신용융자와 성격이 같다.

2년 전 SG증권 사태 이후 금융당국이 3개월간의 거래 중단 기간 투자자 요건을 높인 것은 물론, 하한가 사태의 ‘주범’이란 부정적 인식이 퍼지며 CFD 시장은 한동안 침체를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사천피(코스피 4000포인트)’ 돌파와 미 증시 3대 지수 ‘사상 최고가’ 행진 등 국내외 증시 강세 기대감에 확연히 성장하는 모습을 보인다. 개인 일반투자자는 참여할 수 없고 개인 전문투자자만 거래가 가능하지만, 최대 2.5배까지 레버리지를 활용할 수 있으면서도 매도 포지션을 통해 사실상 공매도 전략까지 구사할 수 있다는 것은 장점으로 꼽힌다.


지난 26일 기준으로 코스피 시장에서 CFD 잔고 규모는 1조239억원으로 금융투자협회 통계치론 역대 최대 수준이다. 5960억원에 불과했던 올해 첫 거래일 코스피 CFD 잔고 대비 71.8% 급증한 수치다.

22%에 달하는 해외 개별종목 주식 투자 매매차익에 대한 양도소득세와 달리, CFD는 파생상품으로 분류돼 절반 수준인 11%만 과세한다. 환차익에 대한 과세도 없다는 게 해외주식 CFD 잔고 규모를 1조원 선 위로 끌어올린 매력 포인트로 꼽힌다. 지난달 31일 1조809억원으로 역시 금융투자협회 집계 후 역대 최대치를 찍었다.

문제는 쉽사리 사그라지지 않고 있는 AI 버블론으로 급등락 장세가 벌어지는 최근 CFD 반대매매 물량이 증시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단 우려가 제기된다. 신용거래 반대매매 물량이 개장과 동시에 나온다면, CFD 반대매매 물량이 장중 나와 시장 하락을 부추길 수 있어서다.

통상 증권사는 유지 증거금이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졌을 때 고객에게 연락해 추가 증거금(마진콜)을 요구하고, 못 채울 시 강제 매각에 들어간다. 특히, 시장에서 CFD가 유독 위험한 ‘빚투’ 방법이라 말하는 이유는 봐주는 것 없이 곧장 반대매매에 돌입한다는 점 때문이다.

최근 증시에서 미수금이 늘면서 반대매매 역시 급증했다는 점도 걱정을 더 하는 요인이다. 반대매매가 늘면 증시에 시세보다 낮은 가격의 주식이 쏟아져 나온다는 점에서 주로 하방 변동성을 키운다. 미수거래는 개인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하고 난 뒤 2영업일 뒤인 실제 결제일(T+2일) 안에 결제 대금을 갚는 초단기 외상 거래다.

지난 25일 기준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실제 반대매매 금액의 이달 누적치는 2837억원으로, 거래일이 일주일가량 남았음에도 월간 기준 올해 최고치다. 일평균 반대매매 금액과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은 각각 167억원, 1.64%에 이른다.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평균 반대매매 비중이 0.7%인 것을 고려하면 이달 들어 돈을 제때 갚지 못한 투자자들이 비율이 2배 넘게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25일엔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이 3.8%로 지난해 8월 6일(4.6%) 이후 1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신용거래 반대매매 물량이 개장과 동시에 나온다면, CFD 반대매매 물량이 장중 나와 시장 하락을 부추길 수 있다는 게 증권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한 외국계 자산운용사 고위 관계자는 “최근 코스피 시장에서 일간 낙폭이 100포인트씩 기록하는 일이 잦았던 배경에는 미수거래나 CFD발 반대매매 물량 압력이 분명 작용했다 본다”면서 “증시가 추가 하락할 때 추가로 반대물량이 나오면서 낙폭을 키우는 악순환을 주의해야 한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