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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식재료에서 프리미엄 상품으로”…국산콩의 화려한 변신

신품종 개발 등 차별화로 국산콩 제품 경쟁력↑
제품 개발부터 마케팅까지 전 주기 정부 지원
농가·기업·소비자 모두 혜택인 상생 구조 형성

지난 29일 농림축산식품부와 코엑스가 주최하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주관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식품 산업 박람회 ‘푸드위크 코리아’에 국산콩을 활용한 제품들이 전시돼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전통 장류나 두부 원료로 머물던 국산콩이 식품산업의 ‘프리미엄 전략 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정부의 정책 지원과 식품기업의 제품 혁신이 맞물리면서 국산콩이 식물성 식품, 간편식, 고부가가치 간식류까지 활용 범위를 넓히고 농가·기업·지자체가 참여하는 상생 모델이 갖춰지며 산업 전반의 체질 변화도 빨라지는 모습이다.

28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국내 콩 가공식품 업체들이 국산콩을 앞세워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건강식 중심의 프리미엄 제품을 선보이거나 공정을 개선해 가격 경쟁력을 높이며 소비자 접근성을 넓히려는 시도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는 기업은 ‘쿠엔즈버킷’이다. 이 회사는 비유전자변형(Non-GMO) 국산콩을 전통 압착 방식으로 가공해 콩 고유의 향과 항산화 성분을 유지한 프리미엄 콩기름을 생산하고 있다. 이는 수입콩을 용매 방식으로 추출하는 기존 대량 생산 구조와 달리, 국산콩을 바탕으로 한 전통 공정을 통해 품질 경쟁력을 확보한 사례로 평가된다. 전북도와 교육청의 지원을 기반으로 학교 급식용으로도 공급하며 공공부문에서 국산콩 소비 확대에 실질적인 기여를 하고 있다.

대전 지역 기업 ‘콩드슈’도 국산콩 활용 사례로 주목된다. 이 업체는 지역 향토음식인 ‘콩튀김’을 재해석해 콩부각과 스낵류 제품으로 상품화했다. 콩을 통째로 튀겨 만든 콩 부각은 다른 콩 디저트류보다 콩 함량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지역 전통 음식의 산업화 모델을 성공적으로 구현했다는 평가가 업계에서 나온다.

지난 29일 농림축산식품부와 코엑스가 주최하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주관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식품 산업 박람회 ‘푸드위크 코리아’에 국산콩을 활용한 제품들이 전시돼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식물성 식품 전문 스타트업 ‘더플랜잇’은 국산콩을 기반으로 한 신제품 개발을 넘어 신품종 개발 단계까지 영역을 확장했다. 더플랜잇은 국산콩을 활용한 식물성 마요네즈, 크래커, 콩단백면 등을 선보이고 있으며, 경상대학교와 협력해 단백질 함량과 가공적성이 우수한 국산콩 신품종 ‘하영콩’을 개발해 품종보호권을 확보했다. 또 전북 군산시와 통상실시권 계약을 체결하며 대학·지자체·기업이 연결되는 새로운 협력 구조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정부 역시 국산콩을 ‘프리미엄 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며 산업 전반의 체질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국산콩(두류) 제품화 패키지 지원사업’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 사업은 국산콩·두류 기반 제품의 개발부터 제조, 포장, 마케팅까지 전 주기를 지원하는 것을 핵심 목표로 한다. 농업인과 농업법인, 산지단체, 식품기업 등이 모두 참여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일반 공모와 기획 공모 두 가지 방식으로 운영된다. 기업당 1억5000만~2억5000만원의 국비가 지원된다.

핵심은 ‘상생’이다. 원료를 생산하는 농가에는 안정적인 판로를 마련해 지속 가능한 소득 기반을 제공하고, 식품기업에는 고품질 국산콩을 꾸준히 공급해 제품 혁신을 이어갈 여건을 만든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믿고 선택할 수 있는 국산 식품의 폭이 넓어진다.

정부 관계자는 “농가·기업·소비자가 모두 혜택을 누리는 프리미엄 산업 모델을 형성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이런 흐름이 국산콩 산업의 지속가능성을 높일 뿐 아니라,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산콩을 소재로 한 식품 개발이 늘어나면서 지역 농가와 협력하는 기업이 증가하고, 이는 장기적으로 지역 기반 산업 생태계 확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