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년만 최악 참사 꼽히는 홍콩 타이포 아파트 화재
개보수 시공사 수차례 안전법규 위반으로 처벌 전력
시공사 입찰에는 위반 사례 없다 기재...입찰 비리 의혹
개보수 시공사 수차례 안전법규 위반으로 처벌 전력
시공사 입찰에는 위반 사례 없다 기재...입찰 비리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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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6일 중국 홍콩 타이포(大) 왕풋코트(王福苑) 주택단지에서 여러 건물에 걸쳐 대나무 비계가 화염에 휩싸이며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로이터] |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77년만에 발생한 최악의 참사로 꼽히는 홍콩 타이포 구역의 웡 푹 코트 아파트 화재에서, 해당 아파트의 개보수 공사를 한 시공사 프레스티지 건설 엔지니어링(이하 프레스티지)이 상습 안전법규 위반 업체였다는 정황이 나왔다.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7일(현지시간) 프레스티지가 지난 2023년에도 두 건의 유죄 판결을 받는 등 안전법규 위반이 숱하게 있었지만, 해당 아파트 개보수 공사 수주에서는 이 같은 사실이 누락됐다고 보도했다.
SCMP가 입수한 노동처 기록에 따르면 프레스티지는 2023년 11월 미드레벨 지역 공사 현장에서 두 건의 안전 관련 법규 위반으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프레스티지는 미드레벨 웨스트의 닝양 테라스 공사 현장에서 감독관 없이 비계를 설치·해체하도록 방치한 혐의와 작업장 진출입로의 안전 확보에 미흡한 것으로 벌금형을 받았다.
이 외에도 등록 시공업체 징계위원회가 2023년 8월 프레스티지에 대해 4개월간 공사 인증 및 수행 금지 명령과 함께 벌금을 부과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프레스티지 경영진 중 승인을 담당하는 임원이 직무태만 및 과실로 견책 조치와 함께 벌금을 받기도 했다. 프레스티지는 전 주주인 차오 탁광이 2009년 윈롱 지역 민간 건물 3곳의 개보수 계약을 따내기 위해 주택협회 직원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로 18개월 징역형을 받는 등 상습 규정 위반 업체였다.
노동처는 지난 20일에도 프레스티지 측에 화재 예방 조치를 강화하라는 경고를 보냈다고 밝혔다. 당국은 2024년 7월부터 이달 초까지 웡 푹 코트 현장을 16차례 점검했고, 안전 위반으로 3차례 기소 절차를 밟은 것으로 확인됐다.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컸던 것과 달리 이번 웡 푹 코트 아파트 개보수 공사 시공사 선정 기록에는 프레스티지가 소유주와의 소송 기록이나 노동처로부터의 유죄 판결 기록이 없다고 명시됐다. 웡 푹 코트 개보수 웹사이트 문서에 따르면 프레스티지는 2023년 57개 입찰자 중 선정돼 3억3000만홍콩달러(약 621억8000만원) 규모의 공사를 따냈다. 컨설턴트인 윌 파워 아키텍츠는 입찰 평가 보고서에서 프레스티지에게 최고 등급인 B등급을 매겼다.
이에 대해 웡 푹 코트 주민들은 20년 넘게 해당 아파트를 특정 세력이 독점적으로 관리해오면서 관리 부실이 심각했다고 입을 모았다. 아파트를 관리해온 이들은 관리의 투명성을 높이려는 소유주 입주자 대표회의를 교체하려고도 했다. 아파트 개보수 등에서도 2021년부터 불투명한 입찰이 문제됐다고 전해졌다.
경찰은 27일 오전 프레스티지의 이사인 하우 와킨과 호 킨입, 그리고 승인 서명자인 스티브 웡 충키 등 3명을 과실치사 혐의로 체포했다. 이와 별도로 홍콩 염정공서(ICAC)는 타이포 프로젝트와 관련된 부패 가능성을 조사하기 위해 전담 태스크포스를 구성하고 전면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SCMP는 체포 소식 직후 산포콩에 위치한 프레스티지의 등록 사무소를 방문했으나 회사는 닫혀있었고, 개보수 입찰 컨설턴트였던 윌 파워 아키텍츠의 이사 웡 합인의 등록 주소지도 부정확했다고 전했다.
프레스티지는 웡 푹 코트 외에도 민간 주거 단지 11곳에서 추가로 공사를 진행 중이다. 홍콩 건물서는 이날 해당 현장들에 대한 긴급 점검을 실시했고, 후속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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