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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묘 주변 개발 제한해야” 10명 중 7명…전연령대에서 압도적

엠브레인퍼블릭 등 공동조사
‘개발제한’ 69% VS ‘개발 허용’ 22%

종묘 앞쪽에 위치한 세운4구역. [연합]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서울시가 추진 중인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종묘 인근 세운4구역 재개발을 두고 ‘개발 제한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10명 중 7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24~26일 만 18세 이상 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국지표조사(NBS)에서 서울 종묘 인근 재개발에 대해 ‘세계유산 종묘의 경관과 가치 보전을 위해 개발 제한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69%로 집계됐다.

‘도심 노후지구 재생을 위해 초고층 빌딩 개발을 허용해야 한다’는 응답은 22%, 모름·무응답은 9%로 나타났다.

개발 제한이 필요하다는 응답은 전 연령대에서 개발 허용 응답을 압도했다. 개발 제한 응답은 40~49세에서 83%로 가장 높았다. 이어 ▷50~59세(76%) ▷30~39세(73%) 순이었다.

지지 정당에 따라 개발 제한 응답률은 약간 달랐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는 개발 제한 의견이 87%, 개발 허용이 10%로 크게 벌어졌다. 조국혁신당 지지자도 개발 제한 응답 86%, 개발 허용 7%였다.

국민의힘 지지층의 경우 개발 제한 응답 46%, 개발 허용 응답 43%로 오차범위 내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종묘 인근 세운4구역에 최고 145m 높이 초고층 건물을 지을 수 있는 재개발 계획을 시하며 국가유산청과 갈등을 빚고 있다. 시가 지난달 30일 고시한 ‘세운재정비촉진지구 및 4구역 재정비촉진계획 결정’에 따르면 세운4구역의 건물 높이는 종로변 55m, 청계천변 71.9m에서 각각 101m, 145m로 완화됐다.

세운4구역의 건축 계획상 용적률은 기존 인가안 660% 대비 1.5배 높은 1008%로 변경됐다.

시는 용적률 상향으로 민간 개발이익이 커지는 대신 공공기여를 통한 개발이익 환수 계획이 당초 184억원에서 12배 수준인 2164억원으로 늘 것으로 추산한다. 또한 용적률 상향으로 인해 고층 건물이 들어서도 경관을 훼손하지 않는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이에 대해 김세훈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경관은 총체적 경험이며, 어느 한 지점의 시야각이나 투시도를 제시한다(서울시의 대응 방식)고 고층화로 인한 서울다운 경관 파괴에 대한 국민들의 걱정을 불식시킬 수 없다”고 했다. 이어 “불과 10년도 안 되어 서울의 최상위 역사도심 계획이 ‘엄격규제(2015년)’에서 ‘대폭완화(2023년)’로 180도 선회했다는 점도 큰 문제다. 이런 급선회는 장기적인 도시 계획의 예측 가능성을 떨어뜨리고, 개발 지연과 난개발의 반복으로 인한 사회적 갈등을 증폭시키는 원인이 된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일각에선 용적률과 높이를 대폭 완화해 주지 않으면 사업성이 없다고 주장하지만, 이는 오히려 개발 주체의 기획 능력 부족을 방증하는 것”이라며 “무조건적 층수 완화나 용적률 상향만이 개발의 정답은 아니다. 서울시는 단순히 건물을 높게 짓는 것이 경제활성화의 유일한 길이라는 주장에 끌려다녀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