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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투톱 ‘전자·화학’ 기술 인재 전면 배치

LG전자 신임 CEO 류재철 HS본부장
화학 CEO엔 김동춘 첨단소재본부장
전장·냉난방공조·고부가 소재 등 속도
그룹 AI·바이오·클린테크 인재 비중 21%


LG그룹이 핵심 계열사인 LG전자와 LG화학 대표이사(CEO) 교체를 단행했다. 중국발 공급과잉, 고환율 등 대외 리스크가 커지고 있는 만큼 신사업을 발굴 및 육성할 수 있는 리더를 등용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함이다.

LG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6년 정기 임원 인사를 27일 단행했다. 이번 인사로 LG전자, LG화학을 각각 4년, 7년 동안 이끌었던 조주완 사장, 신학철 부회장은 CEO에서 물러난다. LG전자, LG화학은 신임 CEO로 각각 류재철 HS(홈어플라이언스솔루션) 사업본부장 사장, 김동춘 첨단소재본부장 사장을 임명했다.

2명의 신임 CEO 모두 그룹에서 기술 인재로 인정받고 있다. 우선 류 신임 CEO는 1989년 금성사 가전연구소로 입사, 재직 기간 절반 가량을 가전 연구 개발에 종사했다. 2021년부터는 LG전자 주력 사업인 생활가전 사업을 총괄하는 H&A 사업본부장을 맡아 LG 생활가전을 단일 브랜드 기준 글로벌 1등 지위에 올려놨다. 류 CEO가 사업본부장을 맡은 기간 지난 3년간 LG전자 생활가전 사업은 연평균 7%의 성장률을 달성했다.

LG전자는 류 신임 CEO 지휘 아래 미래 먹거리인 전장과 냉난방 공조 사업의 성장 기반을 마련할 예정이다. 부진에 빠진 TV 사업의 부활책도 모색할 계획이다.

LG화학의 신임 CEO인 김 사장은 한양대에서 공업화학을 전공하고, 미국 워싱턴대에서 경영학 석사(MBA)를 취득했다. 1996년 LG화학에 입사한 이래 첨단소재 사업의 고수익화, 미래 성장동력 발굴 등에서 성과를 창출했다. 또 LG화학과 ㈜LG에서 경영 전략과 신사업 개발을 담당하며 전략 수립을 실행, 글로벌 사업 감각을 겸비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글로벌 석화 시황이 부진이 길어지고 있는 가운데 LG화학은 이번 인사를 발판으로 고부가 소재 사업 육성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김 사장은 반도체소재사업담당, 전자소재사업부장, 첨단소재사업본부장 등 첨단소재 분야의 주요 직책을 두루 거친 바 있다.

LG그룹은 성과주의에 기반, 리더십을 인정받은 인재도 적극 등용했다. 대표적으로 LG이노텍의 문혁수 CEO는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2023년 12월 CEO로 선임된 문 사장은 견고한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특히 반도체용 부품 사업부터 자율주행 센싱 부품 사업, 로봇용 부품 사업 등 회사 원천 기술을 확대 적용할 수 있는 미래 사업을 키웠다.

LG전자의 은석현 VS(자동차 부품 솔루션)사업본부장과 이재성 ES(에코솔루션)사업본부장은 각각 전장과 냉난방공조(HVAC) 사업에서의 성과를 인정받아 사장으로 승진했다. LG그룹 최초의 여성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여명희 LG유플러스 전무는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은 사장은 2018년 말 LG전자에 합류, 2021년 말부터 VS사업본부장을 맡아 전장 사업의 성장을 이끌어왔다. 미국 관세 등 불확실한 사업 환경에도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사업을 중심으로 한 매출 확대와 수익성 개선에 이바지했다.

이 사장은 1987년 금성사 공조기연구실로 입사해 연구개발, 상품기획, 마케팅 등 다양한 분야를 거친 냉난방공조 전문가다. 지난해 말부터는 ES사업본부장을 맡아 초대형 냉동기 칠러를 앞세운 산업·발전용 공조 사업 기회 확보와 냉난방공조 유지보수 사업 가속화에 힘썼다.

LG는 ABC(인공지능, 바이오, 클린테크) 분야를 포함한 연구개발 인재를 전략적으로 중용했다. 올해 ABC 분야 인재가 전체 승진자의 21%를 차지했다. 특히 올해 최연소로 승진한 상무, 전무, 부사장 모두 AI 전문가이다. 젊은 인재도 적극 발탁했다. 올해 상무 승진자 중 1980년대생은 총 3명이다. 올해 최연소 임원은 1986년생 조헌혁 상무다.

한영대·박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