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원 서울대 푸드테크학과 교수 주제발표
“쌀, 기술·콘텐츠·글로벌 수요 결합하면 신산업될 것”
농촌 소멸·기후위기 속 ‘푸드테크 전환’ 강조
“쌀, 기술·콘텐츠·글로벌 수요 결합하면 신산업될 것”
농촌 소멸·기후위기 속 ‘푸드테크 전환’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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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기원 서울대학교 푸드테크학과 교수가 28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5 한국농업 미래혁신포럼에서 ‘소비자의 눈으로 본 한국 쌀’을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 고양=임세준 기자 |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쌀은 더 이상 전통 농산물에 머물러선 안 됩니다. 기술·콘텐츠·글로벌 시장을 결합하면 한국 쌀이 세계를 선도할 ‘K-푸드테크 산업의 핵심 원료’가 될 수 있습니다.”
이기원 서울대학교 푸드테크학과 교수는 28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25 한국농업 미래혁신포럼’에서 ‘소비자의 눈으로 본 한국 쌀’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쌀 소비 감소를 위기로만 볼 것이 아니라 산업 전환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며 “앞으로 쌀 산업은 기술·문화·콘텐츠가 이끄는 시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쌀 소비 감소의 배경을 단순한 식습관 변화가 아니라 농가 인구 감소·고령화·기후위기 등 구조적 문제의 집약된 결과로 설명했다. 농가 고령화율은 47%에 이르고, 이상기후로 재해 위험도 커졌다. “이런 환경에서는 전통적 방식으로 소비 감소를 되돌리기 어렵다”는 것이다.
전환의 해법으로 그는 푸드테크(Food Tech)를 제시했다. 쌀은 가공성과 보관성, 안전성 등에서 경쟁력이 있고, AI·로봇·바이오·스마트제조와 결합하기 좋은 소재라는 이유에서다. 글로벌 푸드테크 시장이 4경원 규모로 성장했고, 국내에서도 간편식·대체식품·건강기능식품 중심으로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는 점도 짚었다.
변화는 이미 현실화되고 있다. 학교 급식에 ‘등급쌀’ 도입이 확대되고, 쌀 파스타·쌀 빵·냉동 간편식 등 가공식품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최근 K-콘텐츠 확산에 힘입어 해외에서도 ‘쌀 기반 K-푸드’ 선호가 높아지며 새로운 수요를 만들어 내고 있다.
그는 산업 전환의 핵심을 “소비·문화·기술이 결합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넷플릭스·유튜브 등 콘텐츠에 등장하는 한국 음식이 세계적 관심으로 이어지고, 이는 쌀 기반 제품의 글로벌 시장 확장 가능성으로 연결된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대체식품·건강기능식품·그린바이오 분야도 유망 영역으로 꼽았다. 그는 “쌀은 단순 탄수화물이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헬스·바이오 시장에서도 경쟁력이 있다”고 했다.가루쌀 기반 기능식품, 고단백 발효식품, 알러지 대체식으로 확장 가능성이 높고, 국내 기업들도 쌀 스낵·쌀 맥주·쌀 디저트 등 신제품을 선보이며 시장을 넓혀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이 식품기술 표준을 주도할 가능성도 제기했다. 서울대 푸드테크 창발센터가 설립한 ‘월드푸드테크협의회’는 세계 최초 푸드테크 소·인·산·관·학 협의체로, 내년 ‘WFT25(World FoodTech 2025)’에서 AI×식량·기후·건강 등을 주제로 국제 표준 논의가 본격화될 예정이다.
이 교수는 “식품은 건강, 환경, 기후위기 대응 등 모든 국가 아젠다와 맞닿아 있다”며 “쌀이 K-푸드테크의 핵심 원료가 된다면 한국은 농업 강국을 넘어 식품기술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쌀은 한국인의 정체성이지만, 앞으로는 새로운 산업의 재료가 돼야 한다”며 “기술·콘텐츠·글로벌 시장이 결합한 K-푸드테크 산업으로 확장해야 한국 쌀 산업의 다음 10년이 열린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