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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AP] |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로부터 강한 압박을 받고 있는 베네수엘라는 미군이 실제 군사작전에 나설 시 정면으로 맞설 군사적 역량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박봉의 군인, 노후화가 심각한 무기 등이 그 이유로 꼽힌다.
그렇기에 베네수엘라 군부는 만약 미군 공격을 받는다면 군인을 곳곳에 흩뿌리는 장기 게릴라전에 대한 구상을 세운 것으로 전해진다.
로이터통신은 29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의 군사적 역량을 분석한 기사에서 이런 내용을 골자로 제시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2013년 집권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군 장교를 정부 지객에 배치해 군 충성을 확보했지만, 일반병의 월급은 약 100달러(14만7000원)로 평균적 가족 기본 생계비의 5분의 1 수준이다.
실전 경험도 거의 없다시피하고, 훈련도 부실한 상황이다.
최근 수년간 베네수엘라 군인이 쌓은 경험은 대개 거리 시위 중 비무장 민간인과 대치하는 것이었다.
마두로 대통령은 민병대에서 훈련받는 민간인 인원이 800만명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로이터 취재에 응한 한 취재원은 미군 공격이 실제로 있을 시 방어 작전에 나설만한 인원은 정보기관 인력, 무장한 집권당 지지자, 일부 민병대원 등 수천명 수준일 것으로 추정했다.
베네수엘라 군은 장비도 부족하다. 무기 다수는 수십년된 구형 러시아제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2000년대에 수호이 전투기 약 20대를 사들였지만, 미군의 B-2 스텔스 전략폭격기에 맞서기엔 부족하다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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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로이터] |
베네수엘라가 보유한 러시아제 헬리콥터와 탱크, 견착식 미사일 또한 노후화가 돼있다.
이에 베네수엘라 정부는 미군이 공격을 해온다면 게릴라 식으로 저항을 하거나 주요 거점에서 혼란을 일으키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전력의 격차를 감안한 ‘장기간 저항’(prolonged resistance) 대응 방식은 정부 고위 관계자도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전국 곳곳 280여곳 거점에서 소규모 부대들이 파괴 행위와 다른 게릴라 전술을 펼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베네수엘라 군부는 러시아제 이글라 지대공 미사일 5000기를 이미 배치했고, 미군 공격이 있으면 부대가 흩어져 다양한 장소에 은신하라는 지령도 내린 상황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영공을 사실상 비행하지 말라는 공개 경고를 내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모든 항공사와 조종사, 마약상과 인신매매자들에게 전한다”며 “부디 베네수엘라 상공과 주변 영공 전체를 폐쇄된 것으로 간주하라”고 썼다.
지금껏 트럼프 대통령이 베네수엘라의 마약 카르텔을 상대로 한 군사 작전 확대를 시사한 점에서 영공 폐쇄가 이를 위한 사전 조치일 수 있다는 관측이다.
베네수엘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에 반발했다.
베네수엘라 외교부는 성명에서 “베네수엘라 영공 주권에 영향을 미치려는 식민주의적 위협”이라며 “베네수엘라 국민을 상대로 한 또 하나의 지나치고, 불법적이고, 정당성 없는 공격 행위”라고 규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9월부터 미국으로의 마약 밀매를 차단한다는 이유로 베네수엘라 인근 해역에 항공모함 전단을 보내는 등 군사력을 대폭 증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