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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굴 [123RF] |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일본 서부 세토내해에서 양식 굴 폐사 비율이 예년에 비해 크게 높아졌다고 아사히신문이 30일 전했다.
혼슈와 시코쿠 등에 둘러싸인 바다 세토내해는 일본 양식 굴의 약 80%가 나오는 곳이다. 특히 히로시마현 생산량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양식 굴 폐사율은 보통 30~50%다. 이런 가운데, 히로시마현 중·동부는 올해 폐사율이 60~90%에 이른다. 세토내해의 또 다른 지역인 효고현에서도 폐사율이 80%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효고현에서 양식장을 운영하는 수산업체 대표는 현지 언론에 “(굴이)전부 입이 벌어져 있다. 이것도 죽었고, 저것도 죽었다. 대부분이 죽었다”고 했다. 이 업체 대표는 굴 양식을 시작하고 47년 만에 처음 겪는 일이라고 했다.
효고현의 굴 전문점에서는 “현지산 굴이 들어오지 않는다”는 호소도 나온다. 한 음식점주는 “효고현산 굴이 10월 중순에 나온다고 들었는데 아직 들어오질 않는다. ‘살이 적고 수량이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계속 늦어지고 있다”고 했다.
히로시마현 구레시는 이에 양식업자들에게 지원금을 지급키로 했다.
구레시 관계자는 “특산물이 이렇게 타격을 받으면 지역 경제와 관광에도 심각한 영향을 끼친다”고 했다.
세토내해 양식 굴 폐사율이 높아진 원인으로는 높은 수온과 염분 등이 꼽힌다고 아사히는 보도했다.
올여름 히로시마현 연안의 평균 해수 온도는 평년보다 1.5~2도 높아 품종을 개량한 굴도 대량 폐사했다.
장마가 일찍 끝나 강우량이 적어진 탓에 일부 해역의 염분 농도가 높아져 굴이 탈수 증상을 보이는 상태가 됐을 수도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야마모토 다미지 히로시마대 명예교수는 바닷속 산소 농도 변화를 짚었다.
그는 북쪽에서 불어온 바람의 영향으로 표층수가 남쪽으로 흘러가고 산소 함유량이 적은 해저 바닷물이 해수면 가까이 올라오며 굴이 산소 부족을 겪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일본의 또 다른 주요 양식 굴 생산지인 혼슈 동북부 미야기현에선 특별한 이상 현상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아사히는 설명했다.
최근 스즈키 노리카즈 농림수산상은 “수십년간 이런 심각한 상황은 처음”이라는 업자들의 목소리를 청취했다. 스즈키 농수상은 “국·현·시가 긴밀히 협력해 전체적으로 경영을 지탱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