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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집단소송하자” 벌써 20만명 모였다···이기면 배상금 얼마?

쿠팡 집단 소송을 준비하는 네이버 카페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쿠팡에서 약 3370만건에 달하는 고객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실이 드러나면서 소비자들이 집단소송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가 국내 개인정보 유출 사상 최대 규모의 집단소송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1일 법조계에 따르면 로피드 법률사무소는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쿠팡 측에 집단소송을 제기하기 위한 참여자를 이날부터 모집하고 있다. 김경호 법률사무소 호인 변호사도 쿠팡이 피해자들에게 10만원씩 배상하도록 하는 집단소송을 오는 24일 서울중앙지법에 제기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에서도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개인정보 유출 사실이 공개된 지 이틀 만에 네이버에는 쿠팡 집단소송 관련 카페가 10여 곳 개설됐으며, 현재도 가입자 수가 빠르게 늘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가장 규모가 큰 ‘쿠팡 해킹 피해자 집단소송 카페’는 7만1067명, ‘쿠팡 개인정보유출 집단소송카페’는 6만8165명, ‘쿠팡 해킹 피해자 모임’은 4만4301명, ‘쿠팡 소송 해킹’ 카페는 9313명 등 주요 카페 가입자 수만 합쳐도 약 20만명에 이른다.

한 카페는 공지글을 통해 “단순한 하소연 공간이 아니라 실질적인 집단소송과 피해 배상을 위한 행동 플랫폼”이라며 “전문성과 경험을 갖춘 대형 로펌과의 접촉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카페 게시판에는 “집단소송 참여하겠다”, “가족 개인정보까지 유출됐다”는 가입자의 글이 매분마다 잇따르고 있다.

법조계에서는 이번 사건이 국내 개인정보 유출과 관련한 집단소송 중 큰 규모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번에 유출된 고객 계정은 3370만개로, 지난 8월 기준 쿠팡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 3406만명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모든 고객의 계정이 유출된 셈이다.

다만 실질적 배상액은 크게 기대하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2016년 인터파크 해킹 사건 당시 1030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지만 소송에 참여한 2400여 명만이 4년 뒤 1인당 10만원의 배상 판결을 받았다. 2014년 카드 3사 개인정보 유출 사건 역시 2018년 대법원에서 1인당 10만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이 나왔다.

한편 쿠팡은 지난달 29일 고객 정보 3370만건이 무단 유출됐다며 해킹으로 빠져나간 정보에는 이름, 전화번호, 이메일 주소, 배송 주소록, 주문 정보 등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회사는 결제 정보나 신용카드 번호는 유출되지 않았다면서 “해외 서버를 통해 지난 6월 24일부터 무단으로 개인정보에 접근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개인정보보호위는 현재 관련 조사를 진행 중이며, 개인정보보호법상 안전조치 의무 위반사항이 확인될 경우 엄정 제재하겠다는 방침을 전했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도 지난 25일 쿠팡 측 고소장을 접수하고 수사에 착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