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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어빵 보관대 쥐’에 놀란 서울시, 노점 1100여곳 다 살핀다

음식판매 노점 1156개 대상 현장점검 착수
이상기후·재건축 등 탓 서울서 쥐 출몰 급증

맨홀 뚜껑 위에 있는 쥐(사진은 기사과 관련없음) [로이터]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최근 한 붕어빵 노점 내부에서 쥐가 부스러기를 먹는 영상이 확산돼 노점 위생 문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서울시가 자치구와 함께 ‘쥐 출몰’ 긴급 점검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쥐 출몰에 촛점을 맞춘 서울시의 위생 점검은 처음이다.

1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시 감염병정책과·도로관리과·식품정책과는 오는 5일까지 5일간 25개 자치구와 함께 노점에 대한 쥐 출몰 점검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시가 관리하고 잇는 음식 판매 노점 1749 곳 중 1156개(66%)가 대상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최근 노점 쥐 출몰 영상을 계기로 합동점검을 하게 됐다”며 “음식물 찌꺼기 관리와 음식 보관 등 쥐가 나타날 수 있는 위생 상태를 점검하고 계도를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10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길거리 붕어빵 사 먹으면 안 되는 이유’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쥐 한마리가 비닐 천막으로 덮인 붕어빵 노점 내부의 보관대 위에 올라가 남은 붕어빵 조각을 갉아먹고 있는 영상이다.

서울의 쥐 출몰 관련 신고는 매년 늘고 있다.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김위상 국민의힘 의원이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쥐 관련 신고 건수는 2020년 1279건에서 2023년 1886건, 지난해 2181건으로 늘었다. 올해도 7월까지 이미 1555건이 접수돼 이미 자난해의 71% 수준을 기록했다. 자치구 중에서는 강남구·마포구·관악구에서 민원이 많았다.

쥐 출몰은 서울의 문제만은 아니다. 조나단 리처드슨 미국 리치먼드대 생물학과 교수 연구팀이 올해 1월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공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워싱턴의 쥐 목격 건수는 300% 이상 급증했다. 뉴욕은 162% 증가했다. 연구팀은 최근 대도시의 쥐 개체수 증가의 원인으로 기후변화, 인구밀도 증가, 녹지 감소를 지목헸다. 쥐 목격 건수 증가의 40%는 도시 기온 상승률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겨울철 추운 날씨가 쥐의 번식과 먹이 활동을 줄이지만 기후변화로 도시 기온이 올라가면서 쥐의 개체수가 크게 늘었다는 설명이다.

음식점 등 상업지역에서 음식물 쓰레기를 방치하는 것도 또 다른 원인으로 꼽힌다. 최근 잦아진 재개발·공사 및 하수도 정비 등으로 인한 서식지 이동 등으로 도심지에서 쥐가 발견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쥐는 렙토스피라증, 신증후군출혈열 등의 감염병을 전파할 수 있다. 렙토스피라균에 의한 인수 공통 감염병인 렙토스피라증에 걸리면 발열, 근육통, 오한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심할 경우 패혈증과 콩팥병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신증후군출혈열은 설치류에 감염된 바이러스가 사람에게 전파되는 급성 감염병이다. 공기 중 바이러스 감염 쥐의 배설물을 들이마시거나 상처 난 피부에 접촉됐을 때 감염될 수 있다. 고열, 오한, 안구통, 근육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저혈압, 쇼크, 출혈 등으로 진행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