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 중요임무 혐의’…추경호 구속 갈림길
계엄 해제 표결 앞두고 의총 장소 세차례 변경
與 ‘내란정당’ 공세 …국힘 ‘영장기각’ 역공 기대
계엄 해제 표결 앞두고 의총 장소 세차례 변경
與 ‘내란정당’ 공세 …국힘 ‘영장기각’ 역공 기대
![]() |
| 계엄 해제 의결을 방해한 혐의(내란 중요임무 종사)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국민의힘 추경호 의원이 27일 국회 본회의에서 자신의 체포동의안에 대한 신상 발언을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양근혁 기자] 12·3 비상계엄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 지위를 이용해 의원들의 계엄 해제 표결 참여를 방해한 혐의를 받는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의 구속 여부가 이르면 2일 밤 늦게 결정된다.
서울중앙지법 이정재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3시부터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를 받는 추 의원에 대한 영장심사를 진행한다.
추 의원은 지난해 비상계엄 해제 표결을 앞두고 윤석열 전 대통령 측의 요청에 따라 의원총회 장소를 여러 차례 변경하는 방식으로 다른 의원들의 표결 참여를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
추 의원은 계엄 선포 이후 비상 의원총회 소집 장소를 국회에서 당사로, 당사에서 국회로, 다시 당사로 세 차례 변경했다.
이에 따라 다수의 국민의힘 의원은 당시 계엄 해제 의결에 참석하지 못했다. 국회의 해제 요구 결의안은 국민의힘 의원 108명 중 90명이 참여하지 않은 상태에서 재석 190명, 찬성 190명으로 가결됐다.
조은석 특별검사팀(내란특검팀)은 추 의원이 계엄 당일 오후 11시 22분께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비상계엄에 협조해달라는 취지의 전화를 받은 뒤, 국민의힘 의원들이 계엄 해제 표결에 동참하는 것을 방해하려 했다고 의심한다.
국회 본회의장으로 모여야 한다는 한동훈 당시 국민의힘 대표의 요청에도 ‘중진 의원들이 당사로 올 테니 그들의 의견을 들어보자’며 의총 장소를 거듭 변경했다는 것이 특검팀의 판단이다.
추 의원은 특검팀이 제기한 의혹들을 모두 부인하고 있다. 추 의원은 자신이 본회의장에 있던 의원들의 이탈을 유도했다는 의혹과 관련 “당시 대화를 하던 시점은 본회의 개의 시간도 정해지지 않은 시점이었고, 개의 전 한 대표가 의원들과 의논 후 본회의장으로 가자고 한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본회의장에서 나와 의원들과 회의했다면 표결 참여 의원 숫자가 늘어났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한 자정 이후 의총 장소를 당사로 변경한 것에 대해선 “경찰에 의해 국회 출입이 재차단 된 시점에서 당사에 임시로 집결해 총의를 모으기 위한 것”이라며 “한 전 대표의 본회의장 집결 지시 공지 후 이에 반하는 공지를 한 바 없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추 의원은 우원식 국회의장에게 의원들이 국회로 들어올 수 있도록 경찰에 조처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우 의장은 ‘여당이 경찰에게 요청하라’면서 거절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6월 수사를 개시한 내란특검팀이 현직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추 의원의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오후 늦은 시각이나 3일 오전 중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치권도 추 의원의 구속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추 의원이 구속되면 이를 기점으로 국민의힘을 향한 ‘내란정당’ 공세에 총력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특검이 무리한 수사를 진행해 왔다고 주장하는 국민의힘에서는 추 의원이 영장 기각으로 구속 갈림길에서 돌아오면 공수 전환의 계기로 삼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읽힌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지난 2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추 의원 구속이 결정되면 내란 우두머리 피고인 윤석열에 이어 국민의힘 주요 당직자였던 추 의원마저 구속되게 돼 국민의힘은 내란정당이라는 오명을 쓰게 되고, 위헌정당인 국민의힘은 해산하라는 국민의 목소리가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추 의원에 대한 국회의 체포동의안 표결 하루 전이었던 26일에도 “국민의힘은 내란정당으로 위헌정당 해산 심판의 대상을 또 피할 길이 없어 보인다”며 “열 번이고 백 번이고 정당 해산감”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전날 인천 미추홀구 주안역 앞에서 열린 민생회복 법치수호 인천 국민대회 무대에 올라 “저는 내일 추경호 전 원내대표 구속영장 기각을 확신하고 있다”며 “내일 영장 기각으로 지긋지긋한 내란몰이가 드디어 그 막을 내릴 것”이라고 했다. 장 대표는 “감옥에 갈 사람을 추경호가 아니라 이재명”이라며 “추 전 원내대표 영장 기각이 대반격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거듭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