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대비 26% 오르던 쿠팡, 5% 급락
공모가 35달러 회복에서 멀어져
‘주주 소송 기각’ 리스크 벗어나나 했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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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팡에서 고객 계정 약 3370만 개가 무단으로 해킹되는 대규모 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하며 소비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1일 오전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연합] |
[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된 쿠팡 주가가 국내에서 발생한 대규모 개인 정보 유출로 5%대 하락 마감했다. 이번 악재로 쿠팡은 공모가 회복도 멀어지며 상장 이후 또 한 번의 불명예를 안게 됐다.
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쿠팡은 전장 대비 1.52달러(5.38%) 내린 26.65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올해 들어 26% 오르며 상승 흐름을 이어오던 주가도 이번 개인정보 유출 파문으로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쿠팡은 2021년 3월 12일 NYSE에 상장했다. 당시 쿠팡이 나스닥이 아닌 뉴욕증권거래소를 선택한 것은 더 많은 기관 투자자를 확보하고 상대적으로 상장 요건이 까다로운 시장에 입성함으로써 흑자 전환 가능성과 성장 전략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낸 것이라는 해석이 있었다.
공모가 35달러로 상장한 쿠팡 Inc는 다음날 신고가인 50.45달러까지 치솟았지만 그해 9월부터 주가는 곤두박질 쳐 20달러선에 거래가 머물렀다. 지난해까지 ‘20달러’ 박스권을 못 벗어나며 투자자 빈축을 샀다. 쿠팡은 상장 이후 2022년까지 계획된 적자 기조 아래 물류센터 확장과 공격적인 투자를 지속해 왔다. 일각에서는 무리한 투자에 ‘만년 적자’라는 꼬리표도 동시에 붙었다.
대규모 물류 인프라 투자 효과가 가동률 상승과 규모의 경제로 이어졌다. 여기에 광고·와우 멤버십 등 수익성 높은 부문의 비중이 확대되면서 손익이 빠르게 개선됐다. 2023년부터 본격적으로 이익을 기록하기 시작했다. 이후 새벽배송을 앞세워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독주 체제를 굳히며 주가도 반등했다.
특히 지난해 8월 4990원이던 기존 와우멤버십 월회비를 7890원으로 인상하면서 수익성 개선이 크게 이뤄졌다. 연초 22.29달러였던 쿠팡 주가는 지난달 약 4년 7개월 만에 30달러선을 돌파했다.
지난 3분기 쿠팡의 반등한 이유는 2021년 기업공개(IPO)와 관련해 제기됐던 주주 소송 리스크가 해소됐고, 주요 투자은행들이 잇달아 목표주가를 상향한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9월 뉴욕 남부지방법원은 쿠팡의 사기 혐의를 인정할 증거가 부족하다고 판단해 소송을 각하했다. 앞서 쿠팡 주주들은 쿠팡이 물류센터의 열악한 노동 환경을 은폐하고 검색 결과를 조작했으며 자체 브랜드 상품 후기를 직원들에게 쓰게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쿠팡의 기만 행위로 손해를 봤다며 피해 보상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이어 한국 외 대만 및 일본 사업 진출이 확대되면서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모건스탠리와 맥쿼리는 대만 사업 모멘텀과 신선·풀필먼트 부문의 성장세를 근거로 목표주가를 35달러까지 높였다.
이에 쿠팡의 주가는 지난달 28일 기준 연초 대비 26.33% 오르며 회복세를 보였으나 이번 보안 사고로 다시 역풍을 맞았다.
블룸버그통신은 “한국의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쿠팡에서 발생한 대규모 정보 유출은 올해 한국에서 보고된 온라인 정보 유출 사고 중 최대 규모”라며 “한국의 사이버 보안 취약성을 여실히 드러낸다”고 보도했다.
투자 전문 매체 배런스도 “이번 유출은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지만 한국에서 대부분의 사업을 하는 쿠팡에는 난처한 일”이라며 “한국에서 이 회사의 전자상거래 지배력은 종종 다른 시장에서 아마존닷컴의 위치와 비교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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