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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이치의 ‘일하고×5’ 발언…올해 日 최고 유행어

수상 소감서 “과로 장려할 의도 없어”
투자행사서는 ‘진격의 거인’ 대사 인용

2025년 12월 1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올해의 유행어 대상’ 시상식에서 미소 짓고 있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올해의 대상은 다카이치 총리가 사용한 문구 ‘나는 일하고, 일하고, 일하고, 일하고, 또 일할 것이다(I will work, work, work, work, and work)’가 선정됐다. [EPA]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지난 10월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당선 직후 내놓은 발언, “일하고 일하고 일하고 일하고 일해 갈 것”이 2025년 일본 ‘신어·유행어 대상’ 연간 대상에 선정됐다. 현직 총리가 유행어 대상 수상자가 된 것은 네 번째 사례다.

일본 아사히신문·요미우리신문은 2일 T&D보험그룹이 발표한 ‘신어·유행어 대상’에서 다카이치 총리의 ‘일하고 일하고…’ 발언이 ‘여성 총리’와 함께 연간 대상으로 뽑혔다고 전했다. 당선 직후 강한 개혁 의지를 표명한 이 표현은 국내 정치권·노동계·SNS에서 동시에 회자되며 사회적 반향을 일으켰다.

다카이치 총리는 전날 도쿄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찬반양론이 있었다”며 “국가 경영자로서 어떻게든 ‘일하고 일하고 일하고 일하고 일해’ 국가와 국민에 공헌하고 싶다는 뜻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국민에게 과도한 노동을 장려하려는 의도는 없다”며 과로사회 우려를 의식한 해명도 덧붙였다.

대상 선정과 함께 ‘여성 총리’라는 키워드가 주목된 데 대해 다카이치 총리는 엑스(X·옛 트위터)에 “첫 여성 총리가 되기 위해 일한 것은 아니지만, ‘유리천장’을 깼다고 격려해주는 분들이 있어 감사하다”고 밝혔다. 다카이치 총리는 보수 성향 논객 시절부터 SNS 활용도가 높기로 유명하며, 그의 엑스 팔로워는 237만명을 넘어선다.

올해 톱10에는 오사카·간사이 엑스포 캐릭터 ‘먀쿠먀쿠’, 일본 정부가 쌀값 급등에 대응해 시장에 방출한 묵은쌀을 뜻하는 ‘고고고미(古古古米)’, 재일교포 이상일 감독이 연출한 영화 ‘국보’ 등이 함께 선정됐다.

한편 다카이치 총리는 최근 해외 투자 유치 활동에서도 대중적 화법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전날 도쿄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 투자 행사에서 인기 만화 진격의 거인의 대사를 인용해 “입 다물고 내게 모든 것을 투자해”라고 영어로 말해 주목을 받았다. 또한 “일본이 돌아왔다. 일본에 투자를”이라는 아베 신조 전 총리의 발언을 언급하며 현장 분위기를 이끌었다고 요미우리신문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