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군을 대표해 공식적으로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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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규백 국방부장관은 지난 9월 5일 국방부 지휘부회의실에서 대면과 화상으로 군 기강 확립 주요 지휘관 회의를 개최하고 육·해·공군 참모총장으로부터 군 기강 확립방안을 보고받았다. [국방부 제공] |
[헤럴드경제=전현건 기자] 안규백 국방부장관은 2일 12·3 비상계엄 1년을 하루 앞두고 “내란 청산의 험산준령(가파르고 험준한 산봉우리와 산줄기) 앞에 ‘적당주의’가 설 자리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장관은 이날 본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재한 담화문을 통해 “12·3 내란의 토양은 5·16 군사정변, 12·12 쿠데타, 5·18 광주 학살 등 우리 현대사의 상흔 속에서 부족했던 성찰과 적당한 타협에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마침표를 찍지 않고서는 다음 문장을 쓸 수 없듯이 반복된 과오를 직시하지 않고서는 군의 명예 회복은 불가능하다”며 “앞으로 우리 군은 ‘좋은 게 좋은 것’이라는 적당주의의 유혹과 결별하고 시시비비를 분별할 수 있는 명민한 지성과 쇄신하는 용기를 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장관은 “대한민국 헌정이 벼랑끝에 섰던 12월 3일 그 혹독한 겨울로부터 딱 1년을 앞두고 있다”며 “내란의 밤, 익명의 제보자로부터 최초로 ‘체포 대상 14인’을 전해 들으며 온몸이 굳어졌던 그 순간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고 회상했다.
이어 “동시에 12월 3일은 국민주권의 승리를 역사 속에 각인한 날이기도 하다”며 “제아무리 총칼을 동원하더라도 오만무도한 권력은 결코 국민을 이길 수 없다는 동서고금의 진리를 또 한 번 증명해 보인 날”이라고 했다.
안 장관은 군을 대표하는 국방부장관으로서 국민에게 사과했다.
그는 “국민을 지켜야할 우리 군이 내란에 연루돼 도리어 국민 여러분을 위험에 빠뜨리고 무고한 국군장병 대다수의 가슴에 깊은 상처를 남긴 점, 헌법기관인 국회와 선거관리위원회를 무단 침탈한 중대한 과오를 저지른 점에 대해 우리 군을 대표해 공식적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또 “우리가 한걸음 내딛는 발자국이 내란 종식과 문민통제 확립의 역사적 이정표가 될 것이라는 믿음으로 시종일관 전력을 다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안 장관은 문민 장관으로 취임한 이후 인적 쇄신, 12·3 비상계엄 관련 사실관계 조사와 감사, 군 인사라인 문민화, 민관군 합동위원회 발족을 통한 견제 장치 마련, 헌법교육과 부당명령 거부권 법제화 추진, 헌법수호 유공자 포상 및 특진 등을 추진해 왔다고 전했다.
안 장관은 “천망회회 소이불루(天網恢恢 疎而不漏·하늘이 친 그물은 보기에는 엉성해 보이지만, 빠져나가지 못한다)라는 숨겨진 내란은 결코 국민의 그물을 벗어날 수 없을 것”이라며 “군이 먼저 자신의 힘으로 바로 선 이후, 지성이면 감천이라는 자세로 다시 국민에게 신뢰를 구하겠다”고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군심과 민심이 일치되는 날 비로소 국민의 군대는 더욱 강력한 군대로 거듭날 것”이라며 “국민의 군대를 재건하는 험로의 최선두에서 오늘도 조국의 강토와 산천을 수호하는 우리 장병들과 함께 좌고우면하지 않고 뚜벅뚜벅 걸어나가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