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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지났다고”…쿠팡, 사과문 내리고 ‘크리스마스 빅세일’ 광고

[쿠팡 홈페이지]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대규모 정보 유출 사고를 일으킨 쿠팡이 홈페이지에 공개 사과문을 올린 지 사흘 만에 내려 비난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사과문이 있던 자리에는 크리스마스 깜짝 세일 광고 등이 자리했다.

2일 현재 쿠팡 홈페이지와 애플리케이션(앱) 첫 화면에는 사과문을 찾아볼 수 없다.

쿠팡은 지난달 29일 3370만건의 고객 계정 정보가 유출됐다면서 이름과 이메일, 전화번호, 주소, 일부 주문정보 등의 개인 정보가 유출됐다고 발표했다. 특히 이번에 유출된 배송지 정보 등이 일상생활과 직결돼 2차 스미싱이나 피싱 등의 악용 가능성이 크다.

전날까지도 쿠팡 홈페이지와 앱 메인 화면에 걸려있던 사과문은 현재 찾아볼 수 없다. 관련 내용은 공지사항을 눌러야만 볼 수 있는데 이마저도 지난달 29일에 올라온 내용과 변동된 부분이 없다.

사과문 대신 쿠팡 메인 화면에는 크리스마스 세일, 쿠폰 등 세일 위주로 채워져 있다. 이에 소비자들은 사과에도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비판한다.

앞서 쿠팡은 사과 공지문 및 고객 메시지를 놓고서도 논란을 자초했다. 사과문에서 정보 유출이 아니라 “고객 정보에 대한 무단 접근이 발생했다”고 했다. 또 피해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도 ‘노출’이란 표현을 사용했다. 유출된 정보 관련 내용에서도 “카드정보 등 결제정보 및 패스워드 등 로그인 관련 정보는 노출이 없다. 안전하게 보호되고 있다”고 부연한 것도 논란이 됐다. 일각에서는 사태의 심각성을 의도적으로 축소하려는 시도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박대준 쿠팡 대표 “유출이 맞다…책임 회피할 생각 없다”

박대준 쿠팡 대표는 대규모 정보 유출의 용의자로 지목된 전직 중국 직원과 관련해 “인증업무를 한 직원이 아니라 인증 시스템을 개발하는 개발자였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같은 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 현안 질의에서 퇴직 직원의 근무 역할과 이력에 대한 국민의힘 신성범 의원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박대준 쿠팡 대표이사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고 관련 현안질의에 출석해 의원들 질의를 받으며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이어 박 대표는 ‘유출과 노출 가운데 어느 게 맞느냐’는 질의에는 “유출이 맞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이번 사태로 과징금이 1조2000억원이 부과될 수도 있다는 더불어민주당 이훈기 의원의 지적에 “책임을 회피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지난 4월 발생한 개인정보 유출 사고로 SK텔레콤은 역대 최고액인 1347억90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지만 이번 사태를 두고 정치권 일각에서는 매출액을 기준으로 1조원대의 과징금을 부과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